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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중동·아프리카서 한국인 65명 피랍

중앙일보 2014.02.17 00:51 종합 3면 지면보기
이스라엘 구급차가 16일(현지시간) 이집트와의 국경에서 폭탄테러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동지역에서 한국인 대상 테러·납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한 후 집중적으로 발생해 왔다. 중동지역의 무장단체 난립과 함께 반미감정이 한국으로도 향했다. 2004년 알카에다는 한국을 미국과 영국에 이은 제3의 테러목표국으로 선언했다. 이후 테러·납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분쟁지역에서 피랍된 한국인 95명 중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피랍된 사람은 65명(68.4%)에 달했다. 피랍자 중 목숨을 잃은 이들은 모두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납치됐다.



 대표적인 것이 김선일씨 사건이다. 2004년 5월 가나무역 직원이던 김선일씨가 현지 무장단체인 ‘알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에 납치됐다. 납치세력은 한국 정부에 이라크 파병철회를 요구하다 22일 만에 김씨를 참수했다. 당시 피랍된 김씨의 동영상까지 공개했다가 참수해 충격을 줬다.



 2006년 3월에는 두바이 주재 KBS 특파원 용태영 기자가 팔레스타인에서 취재 도중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에 의해 납치된 적도 있다. 용 기자는 그러나 하루 만에 석방됐다. 2007년 7월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신도가 납치돼 2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탈레반 세력에 의해서였다. 그들은 당시 현지로 자원봉사를 떠난 23명의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을 납치한 뒤 41일간 감금했고 이 와중에 배형규 목사 등 2명이 피살됐다.



 2009년 3월에는 최초로 한국 민간인이 자살폭탄테러에 희생되는 사건이 예멘에서 발생했다.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의 자살폭탄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희생당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그때 이후 최대 피해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후에도 2009년 6월에는 예멘으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한국인 NGO 활동가 1명이 실종된 후 사망한 채 발견됐고, 2012년 2월에는 이번에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목사 등 3명이 현지 베두인족 무장세력에 억류됐다 하루 만에 풀려났다. 올해 1월에도 리비아 지역에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리비아 군소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4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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