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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잘되면 대북 식량·비료 지원

중앙일보 2014.02.17 00:48 종합 4면 지면보기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원만한 진행과 후속 대북 접촉 전략을 짜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선 북한에 대한 식량·의약품·비료 등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정례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부터 열릴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정례화까지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지난 14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논의는 됐으나 최종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북 지원을 할지는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인도적 지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것들을 통일부에서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SC, 고위급회담 후속전략 논의

 박 대통령은 이날 남북 합의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접촉에서 북측에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설명한 것도 관계의 진전 중 하나”라며 “다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북한은 조용했다. 노동신문 15일자에는 하루 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소식이 조그맣게 실렸다. 조간으로 6면을 발행하는 신문 4면 왼편 아래쪽 귀퉁이에 ‘북남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었다’라는 제목 아래 이산상봉(20~25일, 금강산) 개최 등을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이 짤막하게 소개됐다. 노동신문은 “원동연 노동당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국방위 대표단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성원이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16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일(2011년 12월 사망) 국방위원장의 72회 생일 소식으로 1~2면을 모두 채웠지만 남북 접촉 소식은 없었다. 우리 언론이 이번 고위급 접촉을 청와대-국방위 라인 가동이란 의미에 초점을 맞춰 비중 있게 보도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고위접촉을 전술적 징검다리로 삼을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이영종·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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