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갑자기 빙빙 도는 어지럼증 … 이석증 환자 70%가 여성

중앙일보 2014.02.17 00:25 종합 14면 지면보기
주부 이모(63·경기도 일산)씨는 얼마 전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다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순간순간 어지럼증이 심해졌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씨는 이석증(耳石症)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귓속에서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前庭器官)에 쌓인 돌가루(이석·耳石)가 떨어져 나와 몸의 평형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석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를 받았고, 다음 날 증상은 사라졌다.


"골다공증 있는 여성에 많아"
심한 고개돌림, 머리 충격 주의를

 이석증 진단을 받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이석증으로 28만2000명이 병원을 찾았다. 2008년 19만8000명에서 연평균 9.3% 증가했다. 2012년 이석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여성(19만9000명)이 7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만5000명(23.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60대(19.2%), 70대(16.7%) 순이었다.



 이석증이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산병원 최현승(이비인후과) 교수는 “칼슘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다”며 “칼슘대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취약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게서 이석증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귀의 평형기관 속에 붙어 있는 이석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바로 옆 세반고리관 속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이유로는 노화로 인해 이석이 불완전하게 만들어지거나 전정기관의 퇴행성 변화로 칼슘 성분이 빠져나가는 게 주로 꼽힌다. 교통사고나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충격이나 외상으로도 생길 수 있다.



 이석증을 고치는 데는 이석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 환자를 앉은 자세로 뒤로 눕히고, 머리를 옆으로 돌리는 등 운동법으로 돌을 귓속에서 움직이게 한다. 한두 번 치료로 환자의 70~80%는 치료가 되지만 재발 가능성 또한 높다. 최 교수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거나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유의하면 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