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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두 해경, 부산 앞바다 기름 유출 피해 줄였다

중앙선데이 2014.02.15 23:42 362호 2면 지면보기
남해해경청 소속 신승용(왼쪽)·이순형 경사가 기름을 뒤집어 쓴 채 방제작업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해경 특수요원들이 목숨을 건 방제작업으로 피해를 줄였다.

연료 공급 선박과 화물선 충돌 … 외줄에 생명 맡긴 채 유출 부위 틀어막아

사고는 15일 오후 2시20분쯤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남서쪽 3.2마일(약 5.1㎞) 남외항 묘박지(부두 접안 전후에 대기하는 곳)에서 발생했다. 라이베리아 국적 8만8000t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호가 기름을 공급하던 460t급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와 충돌한 것. 화물선 왼편 연료탱크 부위에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구멍이 생기면서 벙커C유가 바다로 유출되기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40여 분 만인 오후 4시쯤 신고를 받은 해경이 출동했다. 헬기로 현장에 도착한 부산해경과 남해해경청 소속 대원들은 즉각 방제작업에 돌입했다.

유류공급선의 밸브를 잠그고 화물선도 밸러스트 탱크(수평을 잡기 위한 무게추)를 반대쪽에 채워 구멍 반대쪽으로 배를 기울였지만 유출은 계속됐다. 파손 부위가 크지 않았음에도 거센 파도로 화물선이 흔들리면서 화물선에 싣고 있던 벙커C유 1400t의 상당량이 바다로 유출됐다.

남해해경청 특수구조단 소속 신승용(42)·이순형(36) 경사에게 특수임무가 맡겨졌다. 기름이 새는 선박의 파손 부위를 틀어막아 기름 유출을 최소화하는 일이었다. 이들은 로프 하나에 의지해 구멍이 난 화물선 왼쪽 외벽에 매달려 필사적인 방제작업을 벌였다. 원뿔 모양의 나무쐐기로 구멍을 막고, 흡착제를 갖다 대 흘러나오는 기름을 막기 시작했다. 사고 현장의 높은 파도로 화물선은 좌우로 거세게 흔들렸다. 신 경사와 이 경사는 시커먼 벙커C유를 뒤집어 쓴 채 사투를 벌였다. 작업 두 시간이 지난 오후 6시19분쯤 화물선 외벽 구멍에서 솟아오르던 벙커C유가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았다. 임시 조치이긴 했지만 파손 부위를 완전히 틀어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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