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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만 꼼꼼히 읽어도 몸무게 4㎏는 빠집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4.02.16 01:18
정부가 식품표시 제도를 개선하는 것과 별도로 소비자들도 라벨 내용을 정확히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012년 말 식품표시바로알기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소비자들을 상대로 식품표시 바로 알기 교육에 나서고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목표로 했다. 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문현경(사진)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라벨 표시 내용을 꼼꼼히 읽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4㎏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건강한 식생활의 출발이 라벨 읽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교수와의 일문일답.


‘식품표시 바로 알기’ 대표 문현경 교수

-식품표시바로알기운동본부는 왜 만들어졌나.

“현대인들은 가공된 채 포장재 안에 들어 있는 음식을 주로 소비한다. 옛날처럼 오이·호박을 길러 직접 조리하던 시절에는 가공 과정을 스스로 잘 알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겉을 봐서는 내용물의 용량과 영양성분, 조리 과정 등을 알 수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내용물과 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운동본부가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희망자를 상대로 라벨 읽기 교육을 실시해 이들을 각 학교에 강사로 보내고 있다.”



-식품 표시를 바로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스페인 콤포스텔라 대학이 미국 테네시 대학, 노르웨이 농업경제학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2만564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과 쇼핑 습관 등을 조사한 결과 라벨을 꼼꼼히 읽는 소비자들의 비만율이 낮게 나왔다. 라벨을 보고 쇼핑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체질량 지수(BMI)가 0.12점, 여성은 1.49점이나 낮게 나왔다. 1.49점은 체중으로 환산했을 때 3.91㎏이 된다. 건강한 식생활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내 식품표시제도, 뭐가 문제인가.

“국민 건강과 식품 관리에 관한 정부의 큰 철학이 없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 조치가 많다. 일부 소비자가 ‘이거 중요하다’고 주장하면 개정안 내고, 작은 사건·사고 나면 또 땜질 처방을 한다. 정보를 주는 게 목적이 아니고 깨알같이 쓰는 게 목적이 되다 보니 아무도 안 보는 라벨이 됐다. 50대 주부들은 돋보기 없으면 볼 수 없을 정도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우선순위와 중요도을 따져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주는 게 중요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들은 어떻게 보나.

“방부제 종류만 해도 대단히 많다. 그 성분의 이름을 일일이 써봐야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가독성을 높이고 쉽게 알아보게 하는 게 중요하다. 프락토즈라고 쓰지 않고 감미료라고 쓰고 괄호하고 더 자세한 내용을 써주고, 위치도 한 군데 통일해서 표시하는 방법이 좋다. 외국에서도 가독성 문제 커지고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식품 정보를 쉽게 설명해 주는 키오스크를 설치하거나 QR코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라벨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뭐가 있나.

“자신의 건강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런 뒤에 나의 건강 목표를 세워야 라벨 내용이 의미 있게 된다. 예컨대 다이어트 중인 이에겐 칼로리가 중요하다. 중요한 건 한 가지 식품에 목을 맬 게 아니라는 점이다. 여러 식품을 놓고 볼수록 균형 잡힌 식생활이 가능하다. 방부제 없는 식품은 없다. 식품은 ‘예스’나 ‘노’로 나눌 수 없다. 전반적인 식생활을 생각하면서 균형 있게 조합해 내는 일에 라벨을 활용해야 한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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