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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스키점프 선수들이 'V자'로 나는 이유

중앙일보 2014.02.15 00:23 종합 23면 지면보기
올림픽 마케팅

알랭 페랑·장 루프 샤플레 등 지음

오지윤 옮김, 동연

416쪽, 2만원



나도 이길 수 있다

권종오 지음

황소자리, 279쪽

1만3700원



김연아의 7분 드라마

김연아 지음

중앙출판사, 288쪽

1만5000원



스포츠의 계절이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소치 겨울올림픽, 추위를 가르는 선수들의 투혼을 놓치지 않으려 직장인들은 퇴근을 서두른다. 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출판계가 울상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스포츠에 집중되면서, 서점을 찾는 발길은 뚝 끊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면 보인다’는 말, 스포츠에도 통한다. 최근 출간된 신작을 중심으로 스포츠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올림픽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왜 세계 초일류 기업들은 앞다투어 올림픽의 후원사가 되고 싶어할까. 왜 방송사들은 올림픽 중계권을 따기 위해 그토록 열을 올릴까. ‘올림픽’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수익창출은 어떤 단계를 거쳐 진행되나. 신간 『올림픽 마케팅』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 수백만의 팬과 관광객, 수입억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 마케팅의 모든 것을 파헤친 책이다. 프랑스 푸아티에 대학의 알랭 페랑 교수와 스위스 로잔 대학의 장 루프 샤플레 교수, 2018 평창 겨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에서 일하는 오지윤씨 등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이 올림픽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대시켜왔는지 탐구한다.



 올림픽 각 종목의 역사와 경기규칙 등이 궁금하다면 한권으로 보는 올림픽 안내서 『올 어바웃 올림픽』(오브제)이 제격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나문희 MD는 “막연히 자국의 경기를 보고 환호하는 것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올림픽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각각의 경기에 얽힌 숨겨진 뒷얘기까지 명쾌하게 알려준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영국 대영박물관의 그리스­로마 유물국에서 일하는 주디스 스와들링이 쓴 『올림픽 2780년의 역사』(효형출판)는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평원에 남아 있는 유적과 각지 박물관에 소장된 관련 유물들을 꼼꼼하게 조사해 고대 올림픽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재구성한 책이다. “고대 올림픽의 시작과 흥미진진한 사연을 생생히 전한다”(인터넷 서점 예스24 김성광MD)는 평이다.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소치 신화=뉴시스]
◆위대한 선수들의 승리법=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거기에 도전과 경쟁, 감동과 환희, 희망과 절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스포츠평론가 장원재씨는 스포츠 명승부에서 승리의 법칙을 끌어낸 책 『나도 이길 수 있다』를 추천했다. 책에는 겨울올림픽의 인기종목인 스키점프의 사례가 등장한다.



 과거 스키점프 선수들은 스키의 날을 나란히 놓는 이른바 ‘11자’ 자세로 뛰었다. 요즘 선수들의 ‘V자’ 점프는 1980년대 스웨덴의 얀 보클뢰브가 처음 선보였다. ‘V자’ 점프가 몸을 띄워주는 양력을 높이고 저항은 최소화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츰 대중화되었지만, 당시 보클뢰브 선수는 생소한 자세 때문에 벌점과 비웃음을 함께 받아야 했다. 쇼트트랙 종목의 ‘날 들이밀기’는 한국 선수들이 개발한 기법이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통해 “승리에는 역발상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뛰어난 선수들의 뒤에는 특별한 지도자가 있었다. 『승부의 신』(RHK)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7년간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아스널 FC의 사령탑 아르센 벵거 감독 등 세계적인 축구감독들의 리더십을 조명한다. 이들이 어떻게 선수들을 조련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지, 사회 생활에도 적용 가능한 비법들이 담겼다.



 ◆한국선수들 화이팅=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감상하기 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피겨스케이팅 세계챔피언이지만 ‘자유’와 ‘평범’을 꿈꾸며 단순하고 쿨한 O형에 안 먹는 거 빼곤 다 잘 먹는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김연아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화려한 7분 뒤에 숨겨진 무수히 많은 노력과 연습 등 피겨 여왕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인터넷 교보문고 나문희 MD)는 평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부터 홍수환·차범근·김연아 등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서게 만든 주요 인물들을 모은 『한국을 빛낸 스포츠 영웅들』(미다스북스)은 예스24 최지혜 MD의 추천도서다. 한국인에게 희망을 전해준 환희의 순간과, 그 순간을 빛낸 스포츠인들의 피나는 노력을 재조명한 책이다.



◆도움말=인터넷 교보문고 나문희 MD, 예스24 김성광·최지혜 MD, 장원재 스포츠평론가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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