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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의 알몸 다이어트 ⑨] 뱃살의 아이콘 등극

온라인 중앙일보 2014.02.10 10:03


“야, 이거 너 아니야?”



지난주의 일이다. 스마트폰으로 친구가 문자를 보내왔다. 클릭해보니 ‘겨울은 다이어트의 계절’이라는 기사가 뜬다. “뭐 이런 걸 다~”하면서 기사를 읽으려는데, 동공이 백만 배쯤 확대되는 충격이 왔다. 그러니까 정확히 그 기사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 나였던 것이다. 머리 부분만 없었을 뿐, 정면과 측면의 상반신은 눈을 씻고 봐도 나였다. 기사의 내용은 훈훈하게도 “15분 정도 추위에 노출되는 게 다이어트에 좋다”는 영국의 한 박사의 연구 논문이었다. 하필 그 기사에 붙은 ‘사진’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었던 것이다. ‘내가 뱃살의 아이콘이 된 건가’ 싶기도 했다. ‘어찌 내 허락도 안받고 이런 걸 올리다니’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저 뱃살들이 부끄럽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여러분, 라면을 제 몸이 기억해요~”

사랑한다, ‘불린 라면’




서울 광화문 거리에 차가 사라지는 시기. 온 국민이 연어처럼 고향으로 돌아가는 민족 대명절 ‘설’은 고통 그 자체였다. “밀가루를 먹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에 공언도 했건만, 정작 연휴가 시작되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휴 첫날, “평소엔 요리에 크게 욕심이 없으시던” 어머니께서 다양한 전에 도전을 하셨다. 삼색전, 궁중 떡볶이, 잡채, 갈비찜…. 코는 호사스러웠지만 입속은 전쟁터였다. 삶은 달걀 흰자 10개, 살짝 데친 브로콜리, 파프리카, 고구마. 내 도시락이 이렇게 초라해질 줄이야. 첫 끼를 무사히 넘겼지만, 끼니때가 돌아올 수록 마음이 번잡해졌다.



1. ‘밀가루 안 먹을 테니 단백질(훈제오리, 소고기)이라도 맛나는 것으로 먹자.’

2. ‘약과, 약밥 좀 먹고 운동하면 되는 거 아냐?’

3. ‘설날에 전과 떡국을 안 먹는다는 건 명절에 대한 실례 아닌가?’



시간이 지날수록 흔들렸다. 훈제오리도 먹고, 약과에 약밥까지 손을 댔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던 지라, 연휴 3일 내내 하루에 두 번씩 복근 운동에 턱걸이, 푸쉬업을 10세트씩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돌아온 마지막 휴일인 2일. 갑작스레 “내게도 좀 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일껏 다이어트를 하면서, 한번도 스스로에게 상을 줘본 적이 없다는 이상한 논리로 태어난 산물은 ‘라면’이었다. ‘상을 줘야 한다=먹자=라면이다’로 이어진 두뇌회로. 나는 망설임도 없이 냄비에 물을 부었다. 가스불을 켜고, 물이 끓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그 사이 라면 한 봉지를 꺼내, 비닐 포장을 뜯고, 조심스레 라면과 스프를 분리했다. “다이어트가 끝나면 제일 먼저 먹겠다”고 공언했던 그 ‘라면’을 내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셈이었다. 평소 꼬들한 라면을 좋아하지만 이번만은 양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라면을 좀 더 끓여 면을 불렸다. 삶아 먹기만 했던 계란도 2개 투척. 그릇에 옮겨 담고 젓가락을 드는 순간, 무아지경의 세계가 펼쳐졌다.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땐, 이미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그제서야 돌아오는 후회. 안 되겠다 싶어 운동화를 챙겨 한강둔치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이틀 뒤인 지난 4일 헬스클럽 체성분 분석기에 올랐다. 체중은 82.5㎏, 체지방은 11.2㎏으로 나왔다. 체중은 500g 늘었지만, 체지방은 지난번보다 700g이 줄어있었다. 라면을 먹고, 설날 음식에 망가진 데 비하면 꽤 괜찮은 결과인 셈이다.



김대환 트레이너 “장 아나운서, 식스팩 걱정 많아”



◆동영상 ‘점프 스쿼트’로 일반 스쿼트보다 2~3배 에너지 소모가 많다.



운동 파트너인 김대환 트레이너는 “장성규 아나운서가 변했다”고 했다. 설 연휴기간에 식단을 지키진 못했지만, “운동할 때 눈빛이 변했다”는 것이다. 최근 장 아나운서를 괴롭히는 것은 복근. 이른바 ‘식스팩’에 대한 걱정이다. 몸은 변해가지만 조각 같은 초콜릿 복근을 정말 만들 수 있는지 두려워한다는 것. 김 트레이너는 “연휴에도 복근 운동을 할 정도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운동할 때 장난을 많이 쳤지만 이젠 날이 갈수록 진지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 아나운서가 체성분 검사하던 지난 4일 감기에 걸려서 고강도 훈련은 미뤘지만 앞으로 남은 7주동안 최선을 다해 달라진 몸매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리=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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