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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립스틱 자주 쓰면 건강에 빨간불 켜져요

중앙일보 2014.02.10 00:01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김수정 기자


화학물질 때문에 각종 생활용품을 안 쓸 순 없다. 유해성이 의심되는 화학물질을 미리 조심하고, 가급적 노출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관심’과 ‘사전예방’은 화학물질의 피해를 줄인다. 이를 돕기 위해 환경부는 가이드북 ‘여성들의 유해물질 없는 만점환경 만들기(약칭 여유만만)’를 발간했다. 가이드북 제작에 참여한 이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하은희 교수와 국립환경과학원 박충희 연구관 그리고 환경보건전문가 연대 양지연 교수, 인하대병원 임종한 교수의 도움말로 여성의 생활공간별 유해화학물질과 예방지침을 알아본다.

생활 속 유해물질 예방법



일러스트 : 송혜영 기자
1. 화장대-색조화장을 피하라



유해물질: 화장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부제 성분 ‘파라벤’, 향수의 향이나 매니큐어의 색을 유지하는 용도의 ‘프탈레이트’, 립스틱의 색을 내는 ‘중금속’, 염색·파마약에 포함된 ‘레조르신’, ‘파라페닐렌디아민’



예방지침: 화장품은 적게 사용할수록 좋다. 특히 색조화장은 가급적 피한다. 립스틱·마스카라·아이라이너 등 색조화장품의 대다수에는 타르색소가 사용된다. 색이 강한 화장품을 반복적으로 쓰면 피부에 스며들어 문제가 될 수 있다.



 매니큐어는 마개를 제대로 닫아 보관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사용한다. 화장품 구입 시 메칠파라벤·에칠파라벤·프로필파라벤 등이 포함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되지 않은 제품은 피한다.



2. 욕실-항균제품을 줄여라



유해물질: 세정력·보습력 향상을 위한 ‘1,4다이옥산’, 항균목욕제·소독약의 원료인 ‘트리클로산’, 합성세제의 계면활성제로 사용되는 ‘알킬페놀류’, 세안제의 향을 내는 ‘프탈레이트’



예방지침: 합성향료를 첨가한 제품에는 생식기질환·암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다이옥산 성분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무향제품을 선택한다. 방향제 역시 향 유지를 위해 벤젠·플루엔·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을 포함하므로 피한다.



항균제품의 과도한 사용을 경계한다. 살균기능이 인체의 좋은 균까지도 없앤다. 나쁜 균에 작용하는 독성이 우리 몸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균제품의 구성성분인 트리클로산은 생식기 기능에 좋지 않다.



합성세제의 알킬페놀은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해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므로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시에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사용한다. 비누·소다·식초·구연산을 이용한 친환경세제를 선택한다.



3. 주방-요리할 때 환기가 필수



유해물질: 프라이팬·냄비 코팅제 ‘과불화화합물’, 금속캔·폴리카보네이트(PC) 플라스틱 용기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 플라스틱·랩·비닐봉지의 ‘프탈레이트’, 음식에서 발생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예방지침: 조리기구를 잘못 선택하면 조리한 음식을 통해 유해물질이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스테인리스·무쇠·유리·도자기 재질로 된 제품을 선택하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만든 플라스틱 용기는 피한다. 음식을 보관할 때도 마찬가지다.



금속캔에 보관된 음식에는 비스페놀A가 함유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공된 식품보다 계절 야채·과일 같은 원재료를 먹는 것이 좋다. 비스페놀A는 인체 내로 흡수되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한다. 태아 기형, 어린이 성장장애의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물질이다.



주방에서 조리할 땐 환기가 필수다. 고기·생선을 구울 때 기름·수분·음식물이 함께 산화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초미세먼지·포름알데히드·벤젠 같은 발암물질이 나온다. 음식은 가급적 삶거나 데쳐서 먹는 것이 좋다.



4. 방·거실-새집은 3일 이상 베이크아웃



유해물질: 가구·단열재 접착제 성분 ‘포름알데히드’, 드라이클리너에 사용되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가전제품·폴리우레탄·플라스틱가구에 첨가되는 ‘브롬화난연제(PBDE)’



예방지침: 새 집·가구·의류에서 아세톤·벤젠·톨루엔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된다. 환경부 연구에 따르면, 고농도의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된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는 2세 이전에 아토피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 새 집에 들어가거나 새 가구를 들여올 때 3일 이상 ‘베이크아웃(bake-out)’을 한다. 실내온도를 높여 건축자재·마감재료의 유해물질을 배출·제거하는 방법이다. 집이 밀폐된 상태에서 가구·수납장의 문을 모두 연다. 35~40도로 5~6시간 난방을 가동한 후, 1~2시간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이를 5회 정도 반복한다. 폴리염화비닐(PVC)·폴리우레탄폼을 사용한 가구·장난감 사용을 줄인다.



새로 산 옷은 한 번 빨아서 입는다.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은 비닐을 제거한 후 베란다나 집 밖에서 3일 정도 통풍시킨다. 드라이클리너에 사용되는 용매가 생식기질환·암을 유발할 수 있다.



5. 기타-커피는 종이컵 아닌 개인 컵에



종이컵이 뜨거운 물을 만나면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다. 프라이팬 코팅제로도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은 뇌·신경·간에서 독성을 유발하고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체내에 들어가면 쉽게 대사되지 않아 해외에선 엄격히 사용을 규제한다. 지난 해 국내 일부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종이컵에서 소량 검출되기도 했다. 커피는 가급적 개인 컵에 따라 먹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접촉하는 영수증에도 유해화학물질인 비스페놀A가 존재한다. 2011년 한국소비자원이 모니터링 한 결과 서울지역에서 발행되는 영수증 89%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반복적인 영수증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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