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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미국 1월 고용지표

중앙선데이 2014.02.08 23:25 361호 2면 지면보기
미국 경기 향방을 놓고 갑론을박인 국제 금융시장에 미국 노동부가 헷갈리는 문제를 하나 더 냈다. 7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비농업부문 고용통계다. 지난달 실업률은 6.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008년 10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QE) 정책을 빨리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업률 소폭 개선, 새 일자리는 기대치에 크게 미달 … 이번 주 Fed 의장 발언에 촉각

  그러나 지난달 새로 생긴 일자리는 11만3000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수정치 7만5000개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18만 개)엔 훨씬 못 미쳤다.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최근 3개월(지난해 11월~올 1월) 평균치를 봐도 월평균 15만4000개다. 직전 3개월 평균보다 7만5000개나 적었다. 이번 겨울이 1년 전보다 훨씬 추웠다는 점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비둘기파’ 진영에서 ‘테이퍼링(tapering)’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시장은 일단 밝은 면을 더 높게 샀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노동부 발표 후 1% 이상 뛰었다. 무엇보다 줄곧 떨어져온 경제활동 참가율(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취업자와 실업자 합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63%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취업 전망을 어둡게 보고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노동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다.

  신규 일자리가 기대만큼 빨리 늘지 않고 있는 건 여전히 불안 요소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 석좌교수는 “시장에선 월평균 20만 개 정도 새 일자리가 생겨야 안정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업률만 보고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통계가 양면성을 띠다 보니 시장은 오는 11일과 13일 신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ed 의장으로서 그가 자신의 소신을 밝힐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Fed가 반기마다 의회에 제출하는 정책보고서를 11일 발표하고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13일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그가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공산이 크다.

  Fed가 금리인상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실업률 6.5%와 물가상승률 2% 가이드라인을 조정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아직은 물가가 1.5%로 기준치보다 낮지만 실업률이 6.5%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월가는 6.5% 기준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명목상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신규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않고 있는 만큼 기준치를 낮춰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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