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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hi] 55조원 '소치 도박'에 푸틴 정치생명 걸렸다

중앙일보 2014.02.08 01:30 종합 5면 지면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소치에서 만났다. 푸틴은 “좋은 친구가 왔다”고 말했다. [소치 신화=뉴시스]
“내가 개인적으로 이 장소(소치)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는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대통령 지지율 29% 그쳐
올림픽 뒤 경제가 관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의 스키 슬로프에서 검은 스키복 차림으로 고글을 낀 채 이렇게 말했다. 이 인터뷰는 2일 국영방송 러시아 채널1을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푸틴이 ‘나’를 내세우며 소치 올림픽 홍보에 나선 것은 올림픽 성공 여부가 그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소치 올림픽은 푸틴의 개인적 노력에 힘입어 성사되고 진행돼 왔다. 그는 2007년 7월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소치가 선정되면 강력한 정부 지원을 보장한다고 역설해 평창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푸틴은 기반시설이 없던 소치에 경기장 등을 짓기 위해 근대올림픽 218년 역사상 가장 많은 510억 달러(약 55조원)를 쏟아부었다.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강한 러시아’를 보여주려는 그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푸틴의 노력과는 반대로 러시아 국민의 올림픽 열기는 상대적으로 미지근하다. 올림픽 유치가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절반을 약간 넘는 데 그친다. 러시아 레바다센터의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대선이 치러질 경우 푸틴을 뽑겠다는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FT는 “파티(올림픽)가 끝난 이후 러시아 경제는 적잖은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인 수피안 제무코프는 “소치 올림픽이 성공한다면 푸틴은 러시아를 부활시킨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지만 실패할 경우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018년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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