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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혁신도시 부동산이 들썩

중앙일보 2014.02.05 01:19 종합 16면 지면보기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김천혁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1년 사이 1000만~2000만원이 붙는 등 아파트 값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사진은 분양을 마치고 건설 중인 현대엠코 쪽에서 본 김천혁신도시. [사진 김천시]


3일 경북 김천시 율곡동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천혁신도시로 새 청사를 지어 이사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12월 23일 우정사업조달사무소와 기상청 기상통신소, 조달청 품질관리단에 이어 네 번째로 김천혁신도시에 입주한 기관이다.

공공기관 잇단 이전 호재
분양권 2000만원 웃돈 붙고
상업용지 3배까지 뛰어



 주변에는 25층의 위용을 드러낸 한국도로공사와 28층까지 올라갈 한국전력기술 사옥 건설이 한창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김천으로 옮겨 온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직원은 160여 명. 이전 4개 기관 전체 인원 360여 명의 절반 가까운 숫자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들은 어디서 출근하고 있을까.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한 직원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도 있지만 지금은 원룸을 얻은 동료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임대아파트에 당첨된 직원도 있다. 맞벌이 때문에 혼자 내려온 그는 “시간이 지나면 가족이 함께 이사 오는 직원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김천혁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김천 시가지에서 혁신도시로 들어가는 지좌동 일대에는 공인중개사 사무실만 현재 20여 곳이 들어섰다. 이날 들른 부동산 사무실 3곳은 모두 고객 상담으로 분주했다.



 혁신도시에 분양된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필두로 영무·현대엠코·한신공영 등 현재까지 3500여 가구. 대부분 분양됐고 2012년 5월 가장 먼저 분양된 LH 660가구는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다.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사이 3.3㎡에 654만원에서 714만원으로 올랐고, 74~84 아파트 분양권에는 1000만∼2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도 붙었다.



초기에 분양된 4억원짜리 상업용지는 남은 부지가 없어 지금은 12억원을 호가할 만큼 껑충 뛰었다. 단독주택은 531가구가 모두 분양됐다. LH가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는 1271가구 중 무자격자 등이 나와 남은 130가구를 오는 4월 선착순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율곡초등학교도 개교한다. 올 상반기엔 이전 선도기관인 한국도로공사도 둥지를 튼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혁신도시 덕분에 김천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3년 사이 13%나 올랐다.



 예다음 공인중개사 곽석진(49) 대표는 “김천보다 대구·서울 등 대도시에서 오히려 문의가 많다”며 “이곳 아파트나 땅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혁신도시는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평균 연봉 7000만원이 넘는 5000여 명이 이주하는 데다 김천은 KTX 역사가 신설된 유일한 곳이라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도 동김천IC가 만들어져 3분 이내 거리다. 또 전체 부지의 27%는 근린공원으로 조성된다.



 하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김천시내에 나가 주민들이 나누는 얘기를 들어보면 혁신도시의 부동산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다”며 “그런 이야기가 내심 걸린다”고 덧붙였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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