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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20) 멀티밤

중앙일보 2014.02.05 00:05 강남통신 12면 지면보기


세상이 점점 복잡해집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위별, 용도별로 지나칠만큼 세세하게 특화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오히려 뭘 쓸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가지 제품으로 여기저기 다 바를 수 있는 멀티 밤이 인기입니다. 천연성분 멀티 밤 3 브랜드를 품평했습니다.

당신의 아바타가 써봤습니다
백화점·드러그스토어에서 많이 팔린 천연성분 멀티밤 톱3 … 여성 6인의 선택은



록시땅 퓨어 시어 버터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공화국에서 나는 시어버터 나무 열매로 만든 천연 시어버터로 만든 제품. 국제 유기농 인증협회인 에코서트의 유기농 제품 인증과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다. 150mL 5만5000원, 10mL 1만 4000원.
천연 시어버터로 만든 록시땅



형수 “번들거림 없고 잘 흡수돼”

영주 “찐득찐득해서 별로”




소엽=리치한 크림같다. 물렁물렁해서 부드럽게 잘 발린다. 건조할 땐 핸드크림을 발라도 손끝이 계속 까칠한데 이걸 발랐더니 확 줄더라. 머리카락에도 덩어리지지 않고 금방 흡수가 잘 된다.



민희=멀티밤 처음 써봤는데, 사용 즉시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됐다. 제품 하나로 손·입술·헤어 다 바를 수 있어 좋다. 그중에서도 록시땅이 가장 쫀쫀하게 잘 스며들더라. 버츠비나 이집션은 기름기가 좀 남는 느낌이었는데 록시땅은 촉촉하게 흡수가 잘 됐다. 특히 립밤 대용으로 좋았다. 틴트 바른 위에 림밥을 바르면 색깔이 흐려지는데 이건 바르면 입술은 촉촉해지고 색은 유지돼 예뻐보였다. 매트한 느낌의 파운데이션과 섞어 썼더니 촉촉해지더라. 수분크림과도 2(크림)대1(멀티밤) 비율로 썼더니 오일 섞는 것보다 보습력이 더 좋더라. 덧발라도 끈적이지 않고 흡수가 잘 되는 게 장점이다.



경희=립밤과 성분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립밤은 입술 주변에 바르기는 어려운 데 반해 멀티밤은 살짝 묻혀 여기저기 바를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 물론 제각각 따로 보면 핸드크림이나 헤어에센스 등보다 만족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로 다 해결되니 들고 다니며 사용하기도 좋다. 다만 용기 사이즈가 마음에 안든다. 큰 것(150mL)과 작은 것(10mL) 두가지인데, 큰 건 한계절에 다 못쓸만큼 크다. 밤은 오래 되면 쩔은 냄새가 나서 쓰기 어렵다. 중간 사이즈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형수=만약 립밤을 입가까지 바르면 번들거려서 얼굴이 웃겨보일 거다. 하지만 멀티밤은 건조한 부위 아무데나 번들거리는 느낌이 없다. 기름기가 안 남고 잘 흡수되니까 눈밑 주름 등에도 발랐다. 눈이 예민해서 아이크림만 발라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이건 눈 밑에 발라도 괜찮더라. 또 흡수력이나 유지력도 좋았다.



혜영=얼굴과 몸에 다 써봤다. 이집션이 촉촉함은 가장 오래 남았다. 그런데 얼굴에 쓰기엔 뭔가 좀 찐득한 느낌이 나 부담스러웠다. 반면 록시땅은 여러 부위에 두루 쓰기 좋더라.



영주=얼굴에 발랐더니 촉촉함보다는 찐득찐득한 느낌이 강했다.



버츠비 미라클 셀브 100% 자연성분 멀티밤. 호박씨 오일과 올리브 오일이 주성분이다. 호박씨 오일은 오메가3·오메가6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아연과 비타민A·E가 들어있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외에 모발에도 사용하는 것을 권장. 56.7g 2만1000원.
호박씨·올리브 오일 주성분인 버츠비



경희 “얇게 펴 바를 수 있어 좋아”

민희 “기름기 남는 느낌”




경희=첫 느낌은 딱딱하지만 손으로 비비면 물처럼 쉽게 녹아내리면서 금방 미끌거린다. 멀티밤을 두껍게 바르는 걸 안좋아 하는데 버츠비가 딱 적당하게 손에 묻어난다. 얇게 펴바를 수 있는 형태다. 약초 느낌의 향도 좋다.



영주=발랐을 때 가장 잘 스며든다. 누구는 버츠비를 바르면 기름기가 남는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그런 피부에 더 착 달라붙는 밀착감으로 느껴져 더 좋았다.



소엽=멀티밤이 좋은 게 눈화장 번졌을 때 바르고 손으로 닦아주면 깨끗하게 수정된다. 꼭 새로 화장한 것 같다. 제형이 딱딱할수록 좋다. 그래서인지 눈 수정엔 확실히 버츠비가 좋다. 길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다. 멀티밤없이 그냥 손으로 번진 부위를 닦아내면 주름지는데 이걸 쓰면 그런 걱정이 없다.



영주=다른 건 끈적해서 뭘 바르는 느낌인데, 버츠비는 겉에 살짝 덮어주는 느낌. 다른 건 그만큼 덜어서 쓰려면 핸드크림이나 바디크림을 쓰면 되니까.



형수=버츠비는 너무 딱딱해서 추운 날씨에는 잘 안녹을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딱딱하면 훨씬 오래 쓰게 되지 않을까.



혜영=맞다. 너무 딱딱하다. 난 평소 손발이 찬 편이라 녹여 쓰기 쉽지 않다. 버츠비는 피부 위에 겉돌고 영양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민희=난 록시땅을 제외하곤 스페출러로 떠서 썼는데, 제형이 가장 단단해서인지 불편했다. 다른 것에 비해 느리게 녹았다. 그리고 오일리한 느낌이 촉촉하다는 느낌보단 기름기가 남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집션 매직 크림 희석하지 않은 올리브 오일, 비즈왁스(밀랍), 꿀과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추출물로 만든 100% 천연재료 멀티밤이다. 이중 비즈왁스는 미국 농무부( USDA) 인증을 받았다. 미국에서 1991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국내에는 2012년 소개됐다. 59mL 4만2000원, 118mL 5만5000원.
프로폴리스 추출물로 만든 이집션매직크림



혜영 “굳은 살까지 촉촉하게”

소엽 “딱 바세린 같아”




민희=록시땅만큼 물러서 여기저기 무난하게 쓰기 편하다. 보습력이나 유분감도 좋았다. 다만 기름기가 좀 남는 느낌이다.



혜영=굳은살 위에 발랐더니 다음날까지 부드럽더라. 하지만 얼굴에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경희=몸에 바르기엔 좋다. 하지만 약국용 바세린(정식 명칭은 바세린 페트롤리움 젤리) 느낌이라 얼굴 전체에 바르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민감한 피부는 뭐가 날까 걱정되지만 피부가 건강하면 영양크림 대신 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형수=입술에 발랐더니 매말라서 푹 패인 부위가 튀어올라온 느낌이 들 정도로 흡수력이 좋았다. 수분감과 유분감도 적당해 나한테 잘 맞았다. 눈가에 발라도 괜찮았다.



소엽=바를 때 느낌이 바세린과 비슷하다. 효과도 비슷한 거 같다. 어머니 발이 건조한데 이집션을 써보고 좋아하더라.



영주=2~3년 전 처음 멀티밤을 선물받았다. 입술·손 등 아무데나 다 바를 수 있다고 해서 처음엔 좋아했는데 막상 발라보니 이상했다. 얼굴에 바르는 걸 입술에도 바르고 다리에도 바르고…. 특히 이집션은 바세린 느낌이라 눈·입술 등 여기저기 다 발라도 되나 싶었다. 록시땅보다 더 끈적이는 느낌이다. 손마디와 손끝, 입주변의 하얗게 일어난 데 정도만 바르기 때문에 이렇게 끈적이는 걸 바르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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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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