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디자인한다, 전세계가 탄다

중앙일보 2014.02.05 00:01 Week& 4면 지면보기

청소년이 선망하는 직업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진로 찾아가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다양한 직업현장을 찾아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또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선 어떤 길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중고생 눈높이에 맞춰 알려드립니다. 첫 회는 자동차 디자이너입니다.

지난해 11월 로이터 통신은 ‘코리아 마피아’란 이색적인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벤틀리 외장·선행 총괄 디자이너 이상엽, BMW의 뉴4 시리즈 쿠페를 디자인한 강원규, 포드의 링컨 인테리어 총괄 디자이너인 강수영 등 한국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의 활약을 그린 기사다. 로이터는 이 기사에서 ‘아시아 속의 이탈리아’ ‘K팀’ 등으로 표현하며 “수백명의 한국 디자이너가 세계 자동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 자동차 산업 후발주자인 한국이 이젠 디자인으로 세계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로 찾아가기] 자동차 디자이너

글=정현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자동차에 철학을 입히는 사람



 자동차 디자이너는 단순히 자동차 모양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자동차에 브랜드 철학을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는다. 세단의 안락함, SUV의 활동성 등 차종에 따라 외관에서부터 한눈에 기능성을 나타내면서도 시선을 확 잡아끄는 트렌드를 살리는 건 자동차 디자이너다. 시트의 촉감, 공간의 안락함, 내부 공기의 청결함, 핸들의 조작감 등 세밀한 조정도 디자이너 몫이다. 그렇다보니 어떤 컨셉트 차를 만들지를 결정하는 기획단계부터 시장에 내놓기까지 자동차 개발 전 과정에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스며들 수밖에 없다.



 자동차 디자인이라고 하면 흔히 외관만 떠올리지만 실상은 이렇게 외관을 담당하는 익스테리어(exterior·외부) 디자이너와 운전석·시트 등 내장을 담당하는 인테리어(interior·내부) 디자이너로 세분화한다. 이성기(36·8년 경력) 현대자동차 연구원은 “멋진 외관에 걸맞게 운전석·시트·핸들 등 자동차 내장 부품에서도 편리함과 우아함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외관이 디자인 방향과 철학을 표현한다면 내장에선 그 철학에 깊이를 더한다”고 말했다. 이영주(41·10년 경력) 삼성르노 자동차 책임연구원은 “처음 몇 년 간은 내·외부 디자인에 골고루 투입돼 경험과 지식을 쌓는다”고 설명했다. 짧게는 2년, 보통 3~4년 경력을 쌓은 후 성향과 성격에 따라 자기 분야를 정한다. 내장 디자인팀에서 외관 디자인팀으로, 또는 반대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는 이어 “자동차 내장 부품은 종류가 많고 작아 세밀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내부 디자이너는 성격이 꼼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철저한 성과주의



 자동차 디자이너의 회사생활은 어떨까. 디자이너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유연하게 팀이 구성되고 팀 간 또는 팀 내 경쟁과 협업의 연속”이라고 입을 모은다. 디자이너는 크게 보면 외장팀과 내장팀으로 구분되고, 그 안에서 각각 소형·중형·대형 등 차종에 따라 팀이 나뉜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현재 생산되고 있는 차종은 아반떼·소나타·i40·제네시스 등 40여 종에 달한다. 각 차종에 따라 8~10년차 이상 책임연구원급 한 명과 3~4명의 서포트 디자이너로 프로젝트 팀이 구성된다. 각 팀은 맡은 차종을 1년 단위 연년식 디자인을 새로 개발하고, 2~3년 단위로 차 앞·뒤를 크게 변경하는 부분 변경 디자인을 한다. 이성기 연구원은 “각 프로젝트 팀별로 일상적으로 2~3개씩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의 세계는 철저하게 실력과 성과로 말한다. 경력이 많든 적든 중요한 건 디자인의 독창성이다. 이영주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꿈 꾸는게 하나 있다”며 “내가 디자인한 차가 전세계 거리를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고 했다. 그 짜릿함에 매료돼 자동차 디자이너의 길로 뛰어든 디자이너들이 긴장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신차 개발 계획이 발표될 때다. 정상일(40·12년 경력) 쌍용자동차 외장디자인팀 책임연구원은 “신차 개발이나 부분 변경 계획이 나오면 모든 디자이너가 시안을 내고 경쟁을 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실 전체가 경쟁 체제로 바뀐다. 1차 검토에서 살아 남은 디자인 안은 3~4 차례 임원진 평가를 거쳐 최종 1개의 안으로 축약된다. 이성기 연구원은 “TV오디션 프로그램을 떠올리면 된다”며 “최고경영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할 때는 정말 손에 땀을 쥐고 긴장한다”고 말했다. 짧게는 두 달, 길게는 6개월까지 이렇게 디자인 경쟁을 한다. 디자이너의 경쟁은 결코 선배의 독무대가 아니다. 2년차 디자이너인 류대근(29) 현대자동차 연구원은 “신입 아이디어도 좋게 평가받는다면 얼마든지 채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타부서와 소통 능력 중요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감각 싸움인 디자인 경쟁에서 젊은 감각이 유리할까, 선배의 노하우가 유리할까. 디자이너들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선후배간 협업이 정답”이라고 답했다. 이성기 연구원은 “자동차 디자이너는 생명이 짧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15~20년차 고참이 돼도 현장에서 뛰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경력이 오래될수록 실제 양산과정에서 겪는 설계문제라든가 자동차와 연관한 각종 법규에 밝기 때문에 팀을 이끌고 현장에서 판단을 내릴 때 선배의 노하우가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주력 차종 중 하나인 i40를 디자인했다.



 “i40를 디자인할 때 차 머플러를 최대한 길게 빼 스포티한 걸 강조하고 싶었는데 설계 엔지니어 쪽에선 안전·법규 문제를 제기하며 길이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거예요. 정말 1mm를 놓고 끝까지 싸웠죠. 내 디자인에 대해 얼마나 양보하고 절충해야 하나 고민이 컸어요. 이런 때가 경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죠.”



 이렇듯 자동차 디자이너에게 설계 엔지니어와의 갈등과 기 싸움은 늘 겪는 일이다. 생산단가와 시간, 기술력 등 생산 과정에서 현실적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엔지니어의 디자인 수정 요구가 거세다고 한다. 엔지니어 요구를 무작정 받아들이면 전체적인 디자인 방향이 깨지고, 그렇다고 현실적 문제를 무시하면 자동차 가격 등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디자인 핵심을 지키면서도 설계팀 의견을 반영해 합리적이고 현실적 디자인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다. 이성기 연구원은 “자동차 디자인이 순수 미술과 다른 점이 바로 여기”라며 “자기 주장은 뚜렷이 하되 귀는 열어 놓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때로는 자기 디자인을 밀어붙이는 완고함을, 때로는 양보와 절충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정상일 책임연구원은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다른 팀과 수 백번 회의하고 수정한다”며 “내 디자인의 방향과 의의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다른 팀 의견을 받아들여 수정·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모터쇼에 선보이는 컨셉트카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선행디자인팀도 다지인실 핵심 부서 중 하나다. 기술력·생산단가·시간 등 양산과정의 현실적인 문제는 배제하고 브랜드 철학과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 컨셉트카를 담당하고 있는 새드릭 드 안드레(C.D.ANDRE) 시니어 디자이너는 “선행디자인팀은 디자인팀 중에서도 가장 창의력과 실험적인 도전정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며 “모터쇼는 전세계 디자이너가 모여 창의력을 경쟁하는 전쟁터”라고 말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는 비결을 물었다. 디자이너들은 “스케치 능력만 뛰어나다고 훌륭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며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트렌드를 읽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렌드를 읽기 위해 책·잡지·신문 등 다양한 대중매체 탐독은 기본이다. 영화·연극·뮤지컬·패션쇼 등 문화 공연도 꼬박꼬박 챙겨본다. “뭐든지 경험하고 직접 느껴봐야 한다”는게 자동차 디자이너들 철학이다. 이영주 책임연구원은 “매일 보는 풍경도 그때그때 느낌이 다르고, 길을 가다가 떠오르는 이미지 등 한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사진이나 메모로 기록해 둔다”고 했다.



이미 검증 받은 사람만 채용



 현재 한국의 현대·기아·삼성르노·쌍용·GM코리아 등 완성차 5곳이 매년 뽑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20여 명에 불과하다.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해야 자동차 디자이너로 지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정주현 홍익대 디자인학부(운송기기 디자인 전공)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은 스케치·조형능력과 컴퓨터를 활용한 3차원(3D) 그래픽 기술, 공학 지식까지 다방면의 능력을 요구한다”며 “기업이 대학에서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신입 디자이너를 뽑을 때 공채보단 인턴십을 거친 검증된 지원자를 뽑는 추세다. 점점 더 전문화하고 고도로 훈련받은 지원자를 추려내는 분위기다. 정 교수는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 기본을 익힌 뒤 3~4학년 때 완성차 회사에서 인턴십을 거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해외 취업의 길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한국 디자이너는 꼼꼼하면서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며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인턴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BMW·벤틀리·푸조·닛산 등 해외 완성차 회사들도 인턴십을 운영한다. 해외 인턴십 기회는 오로지 본인 실력에 달렸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졸업 작품을 본 해외기업이 ‘한번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며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국내든 해외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주요 인물



벤틀리 외장·선행 총괄 디자이너 이상엽(45)씨




● 홍익대 조소과 입학

● 재학(3학년) 중 미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유학

● ACCD서 피닌파리나·포르쉐 인턴

● GM 입사 후 쉐보레 콜벳 디자인 참가

● 영화 ‘트렌스포머’의 ‘카마로’(영화 속 ‘범블비’) 디자인으로 이름 알려

● 현재 벤틀리 외장·선행 총괄 디자이너



BMW 뉴4시리즈 쿠페 디자이너 강원규(39)씨



● 2001년 홍익대 디자인학부(산업디자인 전공) 졸업

● 2001년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근무

● 2002~2005년 미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유학

● 2005년 쉐보레 ‘카마로’를 재해석한 졸업작품이 호평 받으며 BMW로부터 스카웃 제의

● 2005년 한국인 최초로 BMW 디자인센터 입사

● 2013년 BMW의 주력차종인 뉴4시리즈 쿠페 디자인 참가 





Q&A 자동차 디자이너 되려면



Q. 전문계 등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은 없나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동차 회사에선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사람을 뽑는다. 전문계고 가운데 자동차 전문학교가 있지만 설계·엔지니어 중심이라 이곳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배우기는 힘들다. 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 진학해야 한다.”



Q. 미대 진학을 준비하라는 말인가요.



 “그렇다. 산업디자인학과는 미대 소속이다. 대부분 대학에서 소묘 등 실기 시험을 본다. 고교 때 기본적인 소묘 실력을 키우는 게 좋다. 홍익대처럼 실기 없이 포트폴리오 등 서류전형으로 뽑는 대학도 미술과 관련한 활동과 실적은 필요하다.”



Q. 꼭 산업디자인학과를 가야 하나요.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만 산업디자인학과 전공이 유리하다. 학부에선 회화과·조소과를 전공하더라도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학과를 전공하거나 해외 자동차 디자인 전문학교로 유학하는 게 좋다. 디자이너를 뽑을 때 졸업 작품 등 포트폴리오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다른 미술계열 학과를 다니면서 자동차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는 어렵다.”



Q. 어느 대학이 좋을까요.



 “모든 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교육하지 않는다. 자동차 디자인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선 국민대·세종대·중앙대·홍익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있다.”



Q. 대학 진학 후 꼭 해야 할 일이 있나요.



 “3~4학년 때 적극적으로 인턴십에 지원해보는 게 좋다. 신입 디자이너를 뽑을 때 신입공채보단 인턴십을 거친 검증된 인재를 찾기 때문에 인턴십 경력이 있으면 취업에 유리하다. 국내 완성차뿐 아니라 해외 자동차 회사에서의 인턴십 기회도 노려야 한다. 한국 디자이너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BMW·벤츠·닛산 등 해외 자동차 회사에서 한국 디자이너를 많이 찾고 있다. 물론 실력만 뛰어나다면 인턴경험 없이 곧바로 취업할 수도 있다. 디자이너의 세계는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졸업 작품을 보고 해외 기업에서 지원해보라는 제안이 먼저 들어오기도 한다.”  



홍익대 디자인학부 실습실에서 박동진씨가 자동차 디자인을 스케치하고 있다.




대표학과 소개 - 홍익대 디자인학부(산업디자인전공 운송기기 디자인 코스)

세계 유수 자동차 회사서 러브콜 받는 아시아 최고 디자인 학교




홍익대 디자인학부는 산업디자인 전공(60명)과 시각디자인 전공(60명)으로 나눠 매년 120명을 뽑는다. 산업디자인 전공은 다시 자동차 디자인을 교육하는 운송기기·제품·공간 디자인의 세 코스로 나뉜다. 2학년에 올라갈 때 운송·제품·공간 디자인 중 세부 전공 코스를 선택한다. 4학년 박동진(26·운송 디자인 전공)씨는 “학년당 20~30명 안팎이 운송디자인 전공을 선택한다”며 “성적 제한 없이 누구나 원하는 전공 코스를 이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2월 졸업과 동시에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입사가 확정된 상태다. 그는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세단·SUV·해치백 등 차종별 자동차 디자인을 한다”며 “홍대에선 이런 실무능력을 살려 국내외 자동차 디자인실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4학년 박성진(26)씨는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BMW 독일 뮌헨 본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는 “실무 위주 교육이 바로 홍대의 장점”이라고 했다.



 2학년에 올라가 본격적으로 운송 디자인 코스를 밟으면 ‘운송 디자인 스튜디오’란 수업을 듣게 된다. 실제 자동차 디자인 과정을 그대로 들여와 매 학기 자기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시작해 알리아스(자동차 디장인에 많이 쓰이는 3D그래픽 프로그램)·포토샵 등을 이용한 그래픽 작업, 자동차 크기의 실제 크기로 점토모형을 만들어 세밀한 부분까지 맞춰보는 클레이모델링 작업 등 현업 자동차 디자이너의 디자인 작업을 그대로 재현한다.



 홍대만의 특성화 프로그램인 국제협력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운송기기 디자인 학생들은 3학년에 올라가면 홍대 기계공학과, 독일 아헨 공대 학생과 함께 프로젝트를 한다. 자전거나 미래 운송기기 등 해마다 주제를 정한 뒤 디자인은 운송기기 디자인 전공 학생이, 공학적 지식이 필요한 기계 설계와 구조 디자인은 기계공학과 학생과 독일 학생이 맡는 식이다. 평소엔 독일 학생과 화상채팅으로 회의하고, 나중에 10일 동안 양국 학생들이 서로의 나라를 방문해 협업한다. 그렇게 작업한 결과를 매년 6~7월쯤 독일 대학에서 발표한다. 비행기값과 현지 체류비는 모두 학교가 지원한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지식은 물론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른다.



 이런 잘 갖춰진 프로그램 덕에 자동차 업계에서 홍대 출신은 검증받은 인재로 통한다. 이근 홍대 디자인학부(운송기기 디자인 전공) 교수는 “BMW·아우디·벤틀리 등 전 세계적으로 200여 명의 홍대 출신 디자이너가 활약하는 덕분에 아시아 최고 자동차 디자인 학교로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동문 네트워크는 다시 홍대 재학생을 끌어주는 힘이 된다. 박성진 씨는 “해외 자동차 회사는 인턴모집을 일시에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상시모집한다”며 “독일에 가 있는 선배가 귀띔해준 덕에 BMW 인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