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영월, 낙동강 달성 지점 등
5년간 16조 들이고도 개선 실패
"축산분뇨 처리시설 늘려야"
3일 환경부가 공개한 한강 등 4대 강 주요 지점 32곳의 2009년과 2013년 연평균 TOC값을 비교한 결과 한강 영월1 지점 등 13개 지점(40.6%)에서 TOC 수치가 높아져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TOC는 물속에 있는 모든 유기물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환경부는 그동안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수질측정 항목으로 사용해 왔으나 유기물 전체를 측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공식적으로 TOC 항목을 추가 도입했다.
32곳 중 TOC 수치가 낮아져 수질이 개선된 곳은 한강수계의 팔당 등 8개 지점을 비롯해 모두 18개 지점(전체의 56.2%)이었다. 1개 지점(금강 청원)은 수치가 동일했다.
강원대 김범철(환경학) 교수는 “TOC가 증가한 것은 분명한 수질 악화”라며 “ 산림의 난분해성 유기물이나 농경지에서 들어오는 퇴비·축산분뇨 등 오염물질의 영향이 커 처리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이영기 물환경정책과장은 “TOC 증가 원인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연말까지 배출원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에라도 중간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총유기탄소량(Total Organic Carbon·TOC)=물속에 녹아 있는 유기탄소 전체의 양. BOD로는 유기물의 20~40% , COD로는 70%만 측정할 수 있으나 TOC로는 90% 이상을 측정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