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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전투기 첫 레이저 유도폭탄 투하 훈련

중앙일보 2014.02.04 00:16 종합 18면 지면보기
일본 항공자위대가 12일부터 괌에서 진행되는 미국·일본·호주 합동훈련 기간 중 F-2 전투기를 활용해 처음으로 레이저 유도폭탄 투하훈련을 실시한다고 도쿄(東京)신문이 3일 보도했다.


방어 아닌 선제공격 체계 가속

 이는 일본 정부가 북한을 상정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미군이 사용한 것과 같은 레이저 합동정밀직격탄(JDAM)이 사용될 전망이다.



 미·일·호주 간 합동훈련은 1999년 괌에서 시작됐으며 일본 항공자위대는 2005년부터 실탄 투하 훈련을 했고 2012년부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정밀유도장치가 장착된 폭탄을 사용했다. 레이저 유도폭탄 투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개정된 ‘방위대강(향후 10년간의 방위력 정비지침)’과 ‘중기방위력 정비계획(5년간의 장비 조달 목표)’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수단에의 대응 능력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며 적 기지 공격 검토를 시작함에 따른 것이다. 적기지 공격 능력은 외국이 자국에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이 있을 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선 공중급유를 받으며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AWACS), 방해 전파로 공격 대상국의 레이더와 요격기를 교란하는 전자전기 등으로 편대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은 그동안 오로지 방어를 위해서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에 따라 순항미사일 등 적기지 선제공격용 무기 보유를 스스로 금기시해 왔다. 70년대는 미국에서 도입한 F-4 전투기에서 “전투기의 항속거리가 길면 주변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공중급유장치를 떼어내기까지 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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