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 비난 여론 … 구호단체 손 떼
조핸슨은 결국 “BDS에 근본적 의견 차이가 있다”며 소다스트림을 택했다. 유대계인 조핸슨이 BDS 운동을 지지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2005년 팔레스타인 그룹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세계적으로 확산 일로다. 지나치게 반이스라엘적이란 우려도 적지 않지만 지난해 말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사실이 남아공 백인 정권과 유사하다”는 BDS 진영의 주장이 먹히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는 평가다. 이 때문에 “조핸슨처럼 기업이나 정부도 (이스라엘이냐 아니냐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 네덜란드의 생수회사 비텐스가 이스라엘 기업 메코로트와 거래를 끊었다. 지난주에도 네덜란드의 2억 달러 규모 연금펀드 PGGM이 이스라엘 5대 은행에 대한 투자를 회수했고 덴마크의 단스크 은행도 이스라엘 최대은행인 하포알림과의 거래를 끊는다고 발표했다. EU 차원에서도 제재를 강구 중이다. 상대적으로 이스라엘과 가까운 미국에서도 한 학술단체(ASA)가 이스라엘 학계와 학술교류를 거부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스라엘도 “BDS가 전략적 위험”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제재 얘기만 나와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이 지난주 이·팔 평화협상 얘기를 하면서 “ 사람들이 보이콧에 대해 말한다. (협상에) 실패하면 그 흐름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하자 이스라엘의 한 각료는 “이스라엘 머리에 총을 겨눈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