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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휠체어 작가 모델 된 까닭

중앙일보 2014.02.03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이튿날인 2012년 12월 20일 박병혁 사진작가가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위로했다. [뉴스1]
지난해 12월 중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 1층에 임시 촬영장이 차려졌다. 전동 휠체어에 앉은 사진작가는 긴장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은 모델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고 촬영장 주변의 사람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 모습을 바라봤다. 파란색 옷차림의 모델은 박근혜 대통령, 그를 사진에 담은 사람은 박병혁(50) 사진작가였다.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다시 만나기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대선 사진 전담 박병혁씨
유세 중 교통사고 큰 부상
당선 뒤 찾아가 재활 당부
1년 만에 청와대서 재회

 18대 대선을 17일 앞둔 2012년 12월 2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수행원 일부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강원도 유세를 마치고 서울로 오던 중 당한 사고로 15년간 박 대통령을 보필해온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이 목숨을 잃었다. 박병혁씨도 이 사고로 크게 다쳤다. 슬픔과 충격에 빠진 박 대통령은 유세 일정을 중단했다.



 박 대통령을 근접 촬영해온 박씨는 이날 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박 대통령은 대선 이튿날인 12월 20일 당선인 신분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박씨를 병문안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굳은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재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달라. 휠체어에 앉아야 하고 또 누워계셔서라도 나를 도와줄 수 있지 않느냐. 그러니 반드시 재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노력해 달라”며 박씨의 기운을 북돋웠다. 박씨는 “꼭 일어나 대통령님을 (카메라로) 다시 찍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후 박씨는 1년여의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쳐 사진작가로의 복귀를 준비 중이고 박 대통령은 용기를 북돋워주고자 박씨를 청와대로 초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촬영 내내 박씨의 건강을 걱정하며 격려하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촬영이 끝나고 다른 곳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 박 작가의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씨가 박 대통령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시진핑 "연내 한국 방문 희망”=박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생일(2일)과 조카 출산(1월 31일)의 겹경사를 맞았다. 박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설날인 지난달 31일 서울 청담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둘째 아들을 낳았다. 2005년 9월 첫째 세현(9)군을 낳은 뒤 8년여 만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박 회장 부부와 전화통화를 하고 축하 난을 보냈다”며 “연휴 기간에 병원이 복잡할 것 같아 직접 가지는 않으셨고 (서 변호사) 몸이 풀리고 나서 찾아가실 것 같다”고 말했다.



 62세 생일을 맞은 2일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친필서명 서한을 보내 생일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서한에서 “대통령님의 훌륭한 지도 아래 한국의 각 사업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한국 국민이 점차 ‘국민행복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는 한·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올해 양측 모두가 편한 시간에 귀국(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6월 지방선거 때문에 4월 국회에서는 법안 처리가 어려운 만큼 2월 국회에서 경제살리기 법안이 처리되도록 노력해달라”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등이 법을 통과시키는 문제였다면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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