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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JK 부친 - 1세대 팝 칼럼니스트 서병후씨 별세

중앙일보 2014.02.03 00:31 종합 31면 지면보기
삶은 영원하지 못했지만 ‘살자’라는 고인의 일성은 아름다운 노래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 힙합 뮤지션인 타이거JK(40·본명 서정권)의 부친이자 1세대 팝 칼럼니스트인 서병후(72·사진)씨가 암투병 끝에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투병 생활을 하던 지난해 9월, 타이거JK는 아내인 랩퍼 윤미래(33)와 함께 ‘살자’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암에만 신경쓰지 않게, 바쁘게 만들려고 무턱대고 낸 앨범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아들 부부의 앨범 표지에 손글씨로 ‘살자’라고 썼다. 아들은 아버지가 떠난 날 트위터에 ‘아빠 최고’라는 대화명으로 “My father left, he said life is loving and thank you all(아버지가 떠났다. 아버지는 ‘삶은 사랑스럽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이라는 글을 남겼다.



 고인은 미국 빌보드지에 처음으로 한국 음악을 소개한 인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등에서 가요를 담당했고 1981년부터 약 15년간 빌보드 한국특파원을 지냈다. 팝의 불모지였던 국내에 팝 음악을 소개했고, 레이프 가렛 등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을 주도했다. 한국 첫 팝 잡지로 통하는 ‘팝스 코리아나’의 창간에도 참여했다. 스타 평론가로서 장발에 선글라스를 끼고 TV에 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트위터를 통해 대중음악에 대한 애정을 이어나갔다. 자신의 손자 이름을 딴 ‘조단이 할아버지’란 대화명으로 젊은층과 소통했다.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말이 아닌 상태”라는 마지막 글을 남겼다.



 고인은 음악뿐 아니라 태권도에도 관심이 많아 세계태권도연맹이 발행하는 영문잡지 ‘월드 태권도’ 편집인을 지냈다. 부인은 그룹 들고양이들 출신인 김성애씨다. 빈소는 서울 공릉동 원자력병원. 발인은 3일 오전 9시30분이다. 02-970-1288.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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