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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중국 최대 쇼 '춘완' 등장 … 7억 중국인 환호했다

중앙일보 2014.02.03 00:22 종합 22면 지면보기
지난달 30일 ‘춘완’에 출연한 이민호(오른쪽)가 대만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CC-TV 캡처]
중국이 설을 맞아 한류스타 이민호를 통해 한국과의 우호와 문화소통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의 춘절(春節·음력 설) 특집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인 ‘춘완(春晩·春節聯歡晩會)’을 통해서다. 이민호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4시간17분 동안 생중계된 ‘춘완’에 한국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출연해 10여 분간 노래를 부르고 사회자와 얘기를 나누며 중국에서의 인기를 확인했다.


국가행사 승격 TV쇼 첫 출연
42개 무대 중 최고 시청률 기록
"중국 정부의 한·중 밀월 메시지"

 ‘춘완’은 단순한 TV 쇼 프로그램이 아니다. 1983년 첫 방송 이후 정부가 매년 지향점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출연 작품이 결정된다. 중국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오락 형식을 빌려 전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춘완을 올림픽 개·폐막식에 준하는 국가행사로 지정했다. 올 시청률 30.98%로 7억 명의 중국인들이 시청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호의 춘완 초청에 대해 외교소식통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이후 우호적인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일본의 우경화에 공동대응을 촉구하자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초대받은 외국인은 이민호와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 헝가리의 가무단 어트랙션 등 10여 명에 불과했다.



 중국 젊은 층의 참여 유도 목적도 있어 보인다. 춘완이 매년 중국 TV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시청자의 70% 이상이 40대 이후 중년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이민호의 출연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그가 실제로 출연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중국 언론은 ‘춘완’ 42개 작품 중 23번째로 등장한 이민호의 10여 분 무대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류의 맹목적 확산을 막으려 한 고심도 엿보인다. 이민호는 대만가수 위청칭(庾澄慶)과 듀엣으로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류싱화위안(流星花園)’의 주제곡 ‘어쩔 수 없어(情非得已)’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불렀다. 사랑하는 남녀의 듀엣 곡임에도 남자 가수 2명이 부르도록 한 것이다. 소피 마르소가 인기 배우 류환(劉歡)과 사랑의 노래를 부르도록 배려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류가 대만 드라마와 같은 맥락이고 이는 범중화권 현대문화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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