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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라운드, 엄지만으로 조작 수월 … G플렉스, 동영상 몰입감 탁월

중앙일보 2014.02.03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세계 전자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휘어진(커브드·curved) 스마트폰을 놓고 맞붙었다. 포화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위해 두 회사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갤럭시 라운드’(삼성전자, 이하 갤라운드)와 ‘G플렉스’(LG전자)가 바로 그것이다.


휘어진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 UI 항목서 우위
G플렉스, 빠른 프로그램 처리
기존 전화와 확 달라진 느낌 없고
휜 화면 왜 써야하는지 확신 안 서

 종이처럼 접고 펴는 ‘플렉서블’ 스마트폰으로 발전하는 중간 단계의 제품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면 앞으로 다양한 플렉서블 기기 개발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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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회사 모두 자사 제품이 세계 최고의 커브드 스마트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에 J-컨슈머리포트는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미래연구센터장 ▶유성만 익소노스코리아 대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정현욱 비석세스 대표 등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스마트기기 ‘고수’ 4명과 함께 주요 성능과 장단점 등을 비교했다.



 두 제품은 무엇보다 휘는 방향이 정반대다. 갤라운드는 좌우로, G플렉스는 위아래로 휘어졌다. 그래서 이런 특성이 반영된 평가 항목에서 양 제품의 우열이 크게 도드라졌다. 사용 시 휴대성 등을 평가한 ‘편의성’ 항목에서 평가단은 갤라운드의 손을 들어줬다. 갤라운드는 손에 쥐었을 때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안정감과 그립감이 뛰어나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만 조작하는 것도 수월하다. 좌우로 휘어서 이용자가 체감하는 가로 길이가 줄어든 덕분이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앱·포털이 좌우 스크롤을 적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유용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G플렉스가 통화할 때 귀와 입에 더 가깝게 닿기 때문에 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갤라운드의 장점을 넘진 못했다.



 하지만 화질·몰입감 등을 평가한 ‘화면’ 항목에선 G플렉스가 진가를 발휘했다. G플렉스는 제품을 길게 눕혔을 때 곡면형 TV 모양이 된다. 이용자의 눈으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거리를 같게 만들어 몰입도를 높인다. 유 대표는 “풀 고화질(HD)인 갤라운드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HD지만, 하나의 픽셀(화소) 안에 3개의 서브픽셀을 넣는 기술로 이를 보완했다”며 “동영상을 감상할 때 작은 영화관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항목은 배터리 용량이 3500mAh로, 갤라운드보다 700mAh가 더 많은 G플렉스가 판정승했다. 다만 갤라운드는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탈착식’이지만, G플렉스는 본체에 내장돼 있는 ‘일체형’이다. 박 센터장은 “각종 고사양 부품으로 전력 소모가 많은 갤라운드의 배터리 용량이 갤럭시 노트3보다 400mAh나 적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하지만 배터리를 두 개 가지고 다니는 이용자는 탈착식인 갤라운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자인 항목에서는 갤라운드가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정 대표는 “뒷면을 가죽 느낌이 나는 소재로 마감해서 그런지 별도의 케이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등을 비교한 ‘인터넷 속도’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평가한 ‘카메라 기능’ ▶수·발신 음량과 품질을 비교한 ‘통화품질’ 등의 항목에선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시스템 이용 편의성 등을 측정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항목에서는 갤라운드가 앞섰지만, 프로그램 처리 및 반응 속도 등을 평가한 ‘프로그램 처리’ 항목에서는 G플렉스가 우위를 보이며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유 대표는 갤라운드에 대해 “기기를 좌우로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치켜세웠고, 박 센터장은 G플렉스에 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돌려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낸다”고 호평했다.



 기타 신기술 항목에서는 G플렉스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지만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확 잡아당길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휘어진 화면이 100만원이나 하는 가격에 걸맞은 ‘값어치’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정 대표는 “두 제품 모두 ‘쿨’해 보이는 여러 기능이 있었지만,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확답을 주지 못했다”며 “이런 기능들이 실생활에 얼마나 활용될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기술 발전이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대표는 “기존 갤럭시 노트나 G2와 비교할 때 확 달라진 느낌은 없다”며 “그러나 휜다는 특성을 더욱 발전시키면 앞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어떻게 평가했나=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정보기술(IT) 기업인·연구원 등 4명으로 평가단을 꾸렸다. 일주일간 갤라운드와 G플렉스를 사용해본 뒤 ▶디자인 ▶화면(화질과 해상도·몰입감 등) ▶편의성(그립감, 기기사용·휴대 시 편리함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시스템 이용 편의성 등) ▶프로그램 처리(프로세서·메모리 등의 처리 속도) ▶인터넷 속도 ▶카메라 기능(동영상·사진이 얼마나 잘 찍히고 선명한지 등) ▶통화품질 ▶배터리(배터리 용량은 충분한지 등) ▶기타 신기술(각 제품이 선보인 신기술과 새로운 기능에 대한 평가)의 10개 항목에 대해 각각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각 항목의 최종 점수는 평가단이 매긴 점수의 평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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