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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와 바람난 프랑수와 올랑드…세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온라인 중앙일보 2014.01.31 00:01
맨 윗줄 사진의 주인공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다. 그 아랫줄 왼쪽부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올랑드의 사진이다. 그다음 줄 가운데 사진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카를라 브루니 부부이며, 그 줄 오른쪽 사진이 올랑드 대통령의 새 애인 쥘리 가예다. 마지막 줄 왼쪽부터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와 새 부인인 프란체스카 파스칼이다.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은 “권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최음제”라고 했다. 실제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전 세계의 여러 대통령이 혼외정사를 벌이거나 사생아를 낳았다. 로맨스와 불륜 사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염문을 계기로 세계를 뒤흔든 권력자들의 섹스 스캔들을 짚어봤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그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를 두고 영화 배우 쥘리 가예와 비밀 연애를 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프랑스의 연예 잡지 『클로저』가 일곱 페이지에 걸쳐 보도한 ‘프랑수아 올랑드와 쥘리 가예, 대통령의 비밀스러운 사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쥘리 가예의 아파트를 찾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이튿날 아침에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빵을 사다 날랐다고 한다.



하지만 스캔들 사건이 불거진 후 이뤄진 한 잡지의 설문 조사에서 국민의 77%가 이 문제에 관심 없다는 답변을 했단다. 올랑드 대통령이 이번 일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프랑스를 톨레랑스, 관용의 나라라고 했던가.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특히 허리 아래의 일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프랑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묻어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새 애인이 생긴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엘리제 궁의 퍼스트레이디는 누구?



올랑드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쥘리 가예의 아파트까지 스쿠터를 이용해 오갔다. 검은색 헬멧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동했으며, 그가 도착하기 직전, 공식 경호원이 주변의 안전을 살폈다.



쥘리 가예는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배우로 의사 아버지와 골동품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993년 영화 ‘블루’로 데뷔한 이후 ‘마이 베스트 프렌드’ ‘지하철에서의 사랑’ ‘쉘 위 키스’ 등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3년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산티아고 아미고레나와 결혼했지만 그와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은 후 이혼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쥘리 가예의 인연은 2012년 대선 당시 쥘리 가예가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 광고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쥘리 가예는 올랑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는 겸손하며 남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이는 사람”이라고 올랑드를 추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쥘리 가예가 오는 6월 올랑드의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며 임신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쥘리 가예의 사이를 알게 된 올랑드 대통령의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는 몸져누웠다. 그녀는 올랑드 대통령의 염문이 보도된 당일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심한 우울감에 빠져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 와중에 지인을 통해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발레리는 잡지사의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2005년부터 올랑드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왔으며, 2010년 전남편과 이혼한 후 올랑드 대통령과 교제를 시작했다. 2012년 올랑드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는 엘리제 궁에서 거주하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아왔다.



그녀는 올랑드 대통령과 단순 동거 관계이기 때문에 엘리제 궁에서는 그녀를 ‘공식 파트너’라고 호칭한다. 그녀는 엘리제 궁에 집무실을 두고 비서 5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매월 우리 돈 약 2900만원을 지원받는다. 오는 2월 11일로 예정되어 있는 올랑드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일로 계획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아닌 게 아니라 신년 기자 회견에서 방미 일정 중 퍼스트레이디 동행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올랑드 대통령은 “방미 전에 입장을 확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엘리제 궁의 안주인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는 답변이다.



프랑스에서 동거 관계는 법적으로 서로에게 아무런 의무가 없다. 따라서 올랑드 대통령이 발레리에게 이별을 통보하면 그녀는 엘리제 궁을 나와야 한다. 프랑스 현지 여론 또한 올랑드 대통령에게 새 애인이 생겼으니 발레리가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한 잡지가 실시한 투표에서 응답자의 89.2%가 발레리의 엘리제 궁 퇴장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그간 프랑스의 여러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외도를 했지만 퍼스트레이디가 엘리제 궁을 떠나야 한다는 여론은 조성되지 않았었다. 이번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발레리가 올랑드 대통령과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닌 단순 동거 관계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금껏 한 번도 결혼을 한 적이 없다. 1982년부터 30년간 프랑스 사회당 소속 정치인인 세골렌 루아얄과 동거하며 그녀와의 사이에서 네 명의 자녀를 낳았고, 2007년 그녀와 결별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는 발레리와 동거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최근 영화배우 쥘리 가예와의 밀애가 폭로된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의 전 동거녀인 루아얄은 이번 염문 소식에 대해 “드라마는 프랑스 국민의 관심 사안이 아니다. 이제 연예 잡지의 페이지를 덮고 다시 일에 몰두해야 할 때”라고 쿨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프랑스의 연예 잡지 『클로저』가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여배우 쥘리 가예의 아파트로 들어가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 표지에 대문짝만 하게 공개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올랑드 대통령뿐 아니라 그간 빌 클린턴을 비롯한 수많은 유명 대통령이 외간 여성과 염문을 뿌리며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왔다는 것이다.


섹스 스캔들은 권력의 척도? 누가 더 대단할까



올랑드 대통령의 염문이 아니더라도 권력과 섹스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만한 사례는 널려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권력자들이 여자와 섹스, 스캔들로 자신의 자서전을 화려하게 장식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은 결혼 후에도 이웃집 여인과 오랜 기간 혼외 관계를 이어갔고,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 전 대통령은 14세의 미성년자 흑인 노예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6명의 자녀를 낳았다. 뉴딜 정책으로 유명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소아마비를 앓는 장애인이었지만 자신의 비서는 물론 아내의 비서와도 혼외 관계를 가졌을 정도로 넘치는 정력을 과시했다. 최고의 명예와 권력을 가진 명사들의 숨은 사생활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기사회생형, 빌 클린턴_지난 1998년 백악관 인턴 직원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는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진 폭로했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녀와의 관계를 부인했고, 급기야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액이 묻은 푸른 드레스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 일로 탄핵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숱한 염문을 뿌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아칸소 주의 공직자로 있던 시절, 주 공무원을 불러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피소된 적이 있는가 하면, 1992년 대선 출마 당시에는 제니퍼 플라워스라는 여성이 나타나 자신이 클린턴의 숨겨진 연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었다.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르윈스키 외에도 다른 백악관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노바형, 존 F. 케네디_바람둥이에 급이 있다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최상급에 속한다. 젊고 잘생긴 대통령이던 그가 당대 섹스 심벌인 마릴린 먼로를 사이에 두고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와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뿐 아니라 그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나눴다. 앤지 디킨슨, 제인 맨스필드 같은 유명 배우는 물론 백악관 여직원, 선거 운동원, 매춘부 등 다양한 상대와 혼외 관계를 즐겼다. 그의 바람기는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도 말릴 수 없었다. 백악관 수영장에 콜걸들을 초대해 알몸 파티를 벌이는가 하면 약혼자를 동반하고 파티에 참석한 여인을 꼬여내 옆방에서 정사를 나누기도 했다. 스트립 댄서, 마피아 두목의 정부와 벌인 불륜 또한 화제를 모았다.



두 집 살림형, 프랑수아 미테랑_1981년부터 1995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부인 다니엘 구즈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술관 큐레이터 출신의 미술사학자 안 팽조와의 혼외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갔다. 그는 부인과의 사이에 세 아들을 둔 한편 팽조와의 사이에서도 딸을 낳았다. 대통령 취임 7년 전인 1974년의 일이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는 거의 매일 밤 팽조의 아파트를 찾았다고 한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이중생활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프랑스 언론에서는 오랫동안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1996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 팽조와 그녀의 딸이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미테랑의 이중생활은 비로소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의 딸은 미테랑 전 대통령이 사망한지 10년 만인 2005년에 자신의 성을 팽조에서 미테랑으로 바꾸었다.



세 번 결혼하는 형, 니콜라 사르코지_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또한 늘 로맨스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그는 1982년 첫 번째 부인 마리 도미니크 퀼리올리와 결혼해 아들 둘을 두었다. 그리고 1998년 마리와 이혼, 세실리아 시가네알베니와 결혼했다. 역시 그녀와의 사이에도 아들이 한 명 있다. 하지만 2007년 유명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와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그녀와도 이혼했다. 4개월 후인 2008년 2월 그는 엘리제 궁에서 카를라 브루니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두 번의 이혼은 모두 새 애인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한데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결혼 상대자가 카를라 브루니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후문이 있다. 카를라 브루니를 만나기 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007’ 본드걸 출신 여배우 캐럴 부케에게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신문기자, 법무장관 등과의 염문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옆자리를 차지한 것은 카를라 브루니였다.



불로장생형, 실비오 베를루스코니_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탈리아에서 세 번이나 총리를 지낸 최고 권력자다. 섹스 스캔들 분야에서는 최고봉에 있는 인물이며, 이른바 ‘붕가붕가’(난잡한 섹스 파티) 총리로 유명하다. 미성년자, 매춘부, 쌍둥이 자매 등을 초대해 수녀 옷을 입힌 채 파티를 벌이는 등 변태적 일탈을 일삼았다. 잇단 섹스 스캔들로 물의를 빚는 남편을 참다 못 한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한 속옷 모델의 18세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을 알고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그간의 심경을 정리한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과 관계한 여성들에게 하원의원과 장관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10년에는 50세 연하의 여배우 그라지아니 카포네를 공천해 그녀와의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잇따른 성추문으로 총리직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지만, 그는 여전히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모로코 출신 17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에 이어, 지난해에는 49세 연하인 쇼걸 출신 여성과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그의 나이 올해로 78세다.



‘동거녀’ 발레리가 마음 졸이는 이유는 프랑스의 결혼 형태 때문



보통 우리나라는 혼인 여부를 미혼과 기혼 두 가지로 나누지만 프랑스의 공문서에는 항목이 훨씬 많이 열거되어 있다. 독신, 결혼, 사별, 이혼, 단순 동거 그리고 시민연대협약. 단순 동거는 정식 결혼을 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경우를 말하며 상대의 공식적인 호칭은 ‘파트너’다. 시민연대협약은 법원에 상호 작성한 계약서를 제출하면 성립되는 관계로 결혼과 동거의 중간 형태를 말한다. 단순 동거나 시민연대협약의 경우 서로에 대한 법적 의무 사항이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올랑드 대통령의 동거녀 신분인 발레리는 올랑드 대통령의 이별 선언과 함께 엘리제 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프랑스에서는 동거나 시민연대협약이 보편적인 관계로 인정되는데, 이것은 1968년 ‘68혁명’을 거치며 확산된 문화로 남녀가 사랑해서 같이 사는데 굳이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느냐는 프랑스 사람들의 저항적인 사고방식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공직자의 스캔들에 관한 두 가지 시선 '사생활 vs 기강 문란'



프랑스의 유명한 불문율 중 하나가 배꼽 아래의 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개인의 사생활이 사회적 정치적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랏일을 하는 정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금껏 수많은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혼외 정사나 불륜 또는 이혼 등 숱한 여성 편력이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고대 로마 시대 이래로 이어져온 ‘귀족과 정치인의 성적 자유분방함’이라고 여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1974년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내연 관계이던 여배우의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낸 것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이 전통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반면 정치인의 도덕적 사생활을 공인의 덕목으로 여기는 영국과 미국은 이 같은 프랑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올랑드 대통령의 스캔들과 관련해 “배꼽 아래 일이니 상관 말아야 한다”는 프랑스 언론의 입장도 깜짝 놀랄 일이다. 성추문 사건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려고까지 했던 미국이 아닌가. 미국 CNN은 “프랑스 정치인들이 대통령 염문을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사생활이라며 보호하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취재=조영재 기자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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