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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국제소송중재 … 반경 넓히는 로펌들

중앙일보 2014.01.29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소송 대리론 한계 느낀 로펌들
주목 못 받던 분야, 팀 구성
틀 벗고 신성장 동력 찾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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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2012년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변호사 중 월 평균 수입 200만원 이하인 변호사의 비율이다. 나날이 숫자는 늘어나는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이었던 변호사 업계의 사정이 말이 아니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대형로펌도 마찬가지. 하지만 대형 로펌들은 불황 타개를 위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전통적 역할인 소송대리의 틀에서 벗어나 금융규제팀, 방위산업팀, 국제소송중재팀 등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KIKO에서부터 ELW까지 복잡한 금융분쟁 원스톱 해결=법무법인 화우의 금융규제팀은 각종 금융 파생상품 관련 민·형사 분쟁과 예방자문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대 강점은 풍부한 실무 경력을 갖춘 구성원들이다. 팀장을 맡고 있는 이명수 변호사는 금융감독원에서 기업공시팀장, 법무팀장 등으로 10여 년간 재직한 ‘금융통’ 변호사다. 이주용, 정현석 변호사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원 부국장,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김윤창 수석전문위원,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 본부장보로 일한 황성윤 수석전문위원이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ELW(주식워런트증권)부정거래 사건 및 환헤지 상품인 KIKO(Knock-in Knock-out) 관련 분쟁에서 승소했으며 예금보험공사 등을 대리해 부실저축은행 매각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명수 변호사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정부의 금융감독정책의 변화로 금융 및 기업규제 관련 분쟁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팀을 새로 만들었다”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국제소송중재도 새로운 먹거리=태평양은 2012년 방위산업팀을 꾸린 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욱 변호사 등 1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여러 건의 방산 수출과 관련한 국제협상을 진행하고 각종 규제 개혁을 위한 법률자문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에는 차기 전투기 사업(FX 사업)에 입찰하는 해외업체에 대한 법률 자문을 제공했으며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물품대금 청구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올해는 방산수출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이라는 정부정책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방위사업원가공정화법률’ 제정에 따라 달라지는 원가 자료 제출 및 검증 분야에 대한 법률서비스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율촌은 국제중재사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사건 규모가 큰 국제중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율촌은 그동안 국제거래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소송중재(IDR)팀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15년간 라틴아메리카와 한국에서 국제 업무를 수행한 양호인 아르헨티나 변호사가 팀에 합류했다. 중남미 국가에 대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율촌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 중남미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국제분쟁을 맡아 진행하면서 업무범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김앤장은 지난 수년간 선두 자리를 차지했던 M&A분야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제적인 이해관계와 법률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M&A사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경택 변호사가 대표로 있으며 한앤컴퍼니의 웅진식품 인수,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 센트럴시티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수 등 굵직굵직한 거래를 담당했다.



 ◆최근 뜨는 상속법, 통상임금 관련 소송 전문팀도 등장=세종은 송무팀, 조세팀, 금융팀, 회사팀, 일본팀으로 나눠져 있던 상속 및 가사 사건 관련 업무를 통합해 처리하는 ‘자산관리팀’을 새로 만들었다. 30여 명의 한국변호사와 외국변호사 및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이 유기적 협업을 통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평은 김지형 전 대법관을 중심으로 노동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선고되기 전인 7월에 세미나를 개최해 통상임금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석을 제공했다. 바른은 관세사와 변호사 자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김병철 변호사를 중심으로 원산지 증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호주 FTA 타결로 한국과 FTA 협정을 맺은 지역이 11곳에 이르는 만큼 관련 분야의 법률적 자문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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