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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번호·유효기간만으론 결제 못한다

중앙일보 2014.01.25 02:30 종합 1면 지면보기
다음 달부터 전화나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는 결제할 수 없게 된다.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금융감독원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된 NH농협카드와 롯데카드를 포함한 7개 전 카드사에 비밀번호 입력 안내를 할 수 있는 ARS를 만들도록 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일부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도 카드사가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을 가동해 이상한 거래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전화·인터넷으로 물건 살 때 ARS비번, 휴대폰 인증 의무화
피자·꽃배달 등 5000곳 대상

 현재 영세가맹점 중에는 전화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받아서 결제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220만 개의 카드사 가맹점 가운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결제하는 업체는 약 5000개로 추산된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피자업체·꽃배달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ARS 확인 절차는 고객이 업체에 전화로 주문하고 결제할 때 잠시 카드사 ARS로 연결돼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ARS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더라도 이는 카드사의 승인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판매업자는 비밀번호를 알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ARS 확인 서비스를 만드는 시간을 감안할 때 다음 달 초에 전면 시행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카드사가 전화로 결제한 고객에게 연락해 실제 거래를 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개인정보 불법 유통·활용 차단조치’를 마련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월 말까지 전화나 문자메시지(SMS), e메일로 대출 권유를 하거나 모집하는 것이 제한된다. 불법 수집한 정보로 영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전 금융회사 임원 300여 명을 소집해 고객을 직접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대출 영업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검찰과 경찰, 지방자치단체, 금감원도 불법 수집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영업을 하는 대부업자나 대출중개업자에 대한 합동단속을 하기로 했다. 검찰은 법에서 정한 최고 형량(5년 이하 징역)을 구형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정보를 불법 유통하는 사람을 신고하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신고포상금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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