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밖으로 20일 … 부처의 웃음을 얻다

중앙일보 2014.01.25 00:52 종합 1면 지면보기


속세를 떠난 지 스무 날째다. 이번 한 달 동안은 세상에서 불리던 내 이름을 잊기로 했다. 나는 월정사 단기출가 학교 41명 행자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23일 아침, 도반(道伴)들과 함께 오대산 서대 에 올랐다. 삭발한 맨머리에 닿는 차가운 공기가 상쾌하다. 잘려나간 머리카락과 함께 속세에서 나를 괴롭히던 욕심과 번뇌도 사라졌기를. 20일 만에 먹는 초코파이가 달디달다. 흰 눈 덮인 세상이 아름답다. 벗들의 얼굴이 맑게 빛난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