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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이 추운 날, 홈리스를 위하여

중앙일보 2014.01.25 00:10 종합 29면 지면보기
주재용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3학년
오랜만에 연극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았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문득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빨간색 조끼를 입은 한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 할아버지는 ‘빅 이슈’라는 잡지를 손에 들고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인터넷에서 ‘빅 이슈’라는 잡지에 관한 기사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집이 없는 홈리스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영국에서 시작된 잡지라는 글의 내용이었다. 잡지 가격의 절반이 홈리스들에게 돌아가는 ‘착한 잡지’였다. 그 자리에서 나는 얼른 잡지 한 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그 판매원으로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고마워요.” 



 2011년 여름 서울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홈리스들이 강제 퇴거당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시민들의 불편함과 위화감 조성이란 이유였다. 그리고 시간이 몇 년이 지난 지금, 서울역에 있는 홈리스의 수는 퇴거 조치를 시행했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서울역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 방법과 당위성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정부는 홈리스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홈리스 쉼터’ ‘무료 급식 배식소’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러한 지원들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지원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계속해서 거주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집’이다. 



 미국에선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9년부터 ‘하우징 제도’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우징 제도’는 홈리스가 거주지를 임대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홈리스 쉼터의 경우 일시적인 거주지 제공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뿐 아니라 홈리스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낙인효과가 발생해 홈리스들은 쉼터 생활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영구적으로 거주지를 임대해주는 방식인 ‘하우징 제도’의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용도 절감되고, 홈리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홈리스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의지박약 문제로 취급할 일이 아니다. 홈리스가 사회적 약자임을 인정하고, 경제적 자립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을 고려해 봐야 한다. 지원이란 차원에서 앞에서 말한 ‘빅 이슈’와 같은 수입원 창출 지원, ‘하우징 제도’와 같은 보조금 지원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 또한 그들이 인간적인 삶을 스스로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그들도 부모의 자리로, 자식의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주재용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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