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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들의 추억 공간, 전쟁기념관 기증실

중앙일보 2014.01.23 00:26 종합 26면 지면보기
6·25전쟁 때 미군 종군기자로 일했던 폴 굴드 슐레징어가 찍은 사진들. 그는 전장에서 만난 한국인 김명숙씨와 전쟁이 끝난 후 결혼했다. [사진 전쟁기념관]


“인천상륙작전 당시 인천에 살던 저는 인민군을 피해 숨어 있었습니다. 작전 후 저는 비로소 자유를 얻을 수 있었고 지금은 이렇게 미시간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당신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장대원)

맥아더와 주고받은 편지 등 전시



 “9월 12일 보낸 당신의 다정한 편지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당신의 사려깊은 편지는 제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맥아더)



맥아더 장군이 한국인 유학생 장대원씨의 감사 편지에 보낸 답신. [사진 전쟁기념관]
 한국인 유학생 장대원씨와 6·25전쟁을 이끌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1960년 9월 주고받은 편지다. 장씨는 인천상륙작전 10주년을 맞아 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전쟁 도중 경질된 맥아더 장군은 이후 미 의회에서 6·25전쟁 당시의 전략 실수 등을 비판받으며 시련을 겪었다. 맥아더 장군의 답장은 그가 이 편지에 얼마나 반가움을 느꼈는지 보여준다. 이 편지는 23일부터 전쟁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전쟁기념관은 기념관 내 3층에 마련한 기증실을 일반에 공개한다. 노병(老兵)의 손길로 이뤄진 공간이다. 889명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2044점이 전시된다. 52년 장단지구 67고지 전투에서 머리에 박힌 파편을 평생 안고 살았던 한 노병의 엑스레이 사진과 사후 제거한 파편 등의 다양한 유물과 기록들이 포함돼 있다. 병인양요(1866년) 당시 출전한 양헌수 장군이 기록한 전쟁일기도 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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