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0대 형님들 없는 월드컵 되나

중앙일보 2014.01.23 00:24 종합 24면 지면보기
박지성이 빠지는 월드컵, 베테랑이 없는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10월 사실상 본선 체제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엔트리 24명의 평균연령은 25.7세였다. 30대 선수는 곽태휘(33·알힐랄) 한 명뿐이었다.


곽태휘만 명맥 … 염기훈·차두리 미정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30대가 전무한 베스트11이 가동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신년 인터뷰에서 “최종 엔트리 80%가 완성됐다”고 밝혔는데 현재 브라질행 가능성이 있는 30대 후보군은 곽태휘와 염기훈(31·수원), 차두리(34·서울) 정도다. 2012년 울산 주장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곽태휘 정도만 안정권이다. 곽태휘도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4·광저우 헝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30대는 6명이었다. 홍명보와 황선홍·최진철·김태영 등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며 4강 신화를 썼다. 스물아홉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찬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는 30대가 5명이었다. 이영표와 이정수·이운재·안정환·이동국은 이청용·기성용 등 당시 신예들과 호흡을 맞춰 첫 원정 16강을 이뤄냈다.



  반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30대가 4명이었지만 팀을 이끌 확실한 베테랑이 없었다. 결국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브라질 월드컵에도 이청용과 기성용·구자철 등 20대 중반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적을 타진 중인 박주영(29·아스널)이 가세한다면 그가 실질적 리더 구실을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젊은 패기와 단결된 힘이 있지만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월드컵처럼 큰 무대에서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노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세계 1위 스페인은 이케르 카시야스(32·레알 마드리드) 등 30대가 7명, 7위 이탈리아는 잔루이지 부폰(35·유벤투스) 등 30대가 10명이나 된다.



  하지만 베테랑에게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노장의 존재감을 수치로 계량화할 수는 없다. 나이보다는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 손흥민(22·레버쿠젠)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듯 큰 무대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노장은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없으면 안 되는 건 아니다. 개최국 브라질은 2002년 대회 우승을 이끈 ‘노장 사령탑’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65) 감독을 데려왔지만 선수단은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 등 20대가 중심 ”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