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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도 봉 들고 격투기 훈련

중앙일보 2014.01.23 00:16 종합 16면 지면보기



육군 올부터 부사관 교육 개편
체력단련도 실전 종목 추가

날카로운 기합소리와 함께 날아온 주먹이 상대의 오른쪽 뺨을 가격했다. 비 오듯 떨어지는 땀방울, 거친 숨소리….



 주먹을 주고받으며 뒤엉킨 두 사람은 여성이었다. 22일 전북 익산의 육군부사관학교 연병장은 UFC 이종격투기 경기장을 연상케 했다. 하사관을 비롯해 군의 허리라 불리는 부사관을 양성하는 이곳이 이처럼 살벌해진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부터 훈련 과목에 ‘격투기’를 넣었기 때문이다.



 태권도와 복싱의 기본 동작 등으로 기초 기술을 습득한 후 두 사람이 겨루기를 하는 방식이다. 기초 기술을 다 익히면 봉을 이용한 격투 단계로 넘어간다. 매주 8시간씩 남녀 부사관들이 똑같이 이런 훈련을 받는다.



미국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진행하는 ‘컴배티브 코스(Combative course)’를 벤치마킹한 훈련이다. 컴배티브 코스는 킥복싱과 봉술을 접목한 방식이다. 걸프전 이후 미군의 백병전 능력을 고취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를 한국형으로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육군부사관학교장과 교관들이 미국을 방문해 견학한 뒤 올해부터 도입했다.



 체력단련도 기존 훈련을 탈피해 실전을 감안한 방식으로 다시 짰다. 총탄 피하기, 부상자 및 탄약통 운반하기, 수류탄 던지기 같은 종목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런 훈련을 받은 여성 부사관들의 반응은 어떨까. 교육을 체험한 부사관학교 초급과정 교육생 유호연(22·여) 하사는 “총검술 기본동작만을 연습할 때는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격투봉으로 상대와 대련해 보니 공격·방어 기술이 자연스럽게 숙달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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