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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박 대통령 연설에 깜짝 등장…조우는 없어

중앙일보 2014.01.22 21:21


























박근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44차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첫 전체회의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엔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있었다. 당초 오후에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아베 총리는 예정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박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원래 두 정상은 포럼 참석 시간대와 동선이 겹치지 않아 조우할 가능성이 없다고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회의장 맨 앞 줄에 앉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에 대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강조해왔는데 최근들어 이를 부정하는 언행이 나와 안타깝다”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외교가에선 “정상회담을 요청한 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아베 총리의 유화 제스처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차례 조우했으나 만남은 어색하게 끝났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창의성과 함께 창조경제 구현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며 “창조경제가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저성장과 실업, 소득불균형이라는 3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를 통해 창업과 기존 사업들을 혁신해 새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소득불균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으로부터 “통일 과정에서 경제적인 지원 부분이 문제일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통일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서도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제가 얼마전 ‘통일은 대박’는 표현을 썼는데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대대적인 SOC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일어나게 될 것이고, 주변국 예를 들면 중국의 동북아 3성이나 러시아 연해주 지방에도 주변국들도 큰 성장을 기대할 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동북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은 대한민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 대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 통일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확고한 안보 억지력을 바탕을 해서 그 위에 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 한반도의 통일을 만들어가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연설에 이어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레 총재, 지멘스 조 캐져 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박 대통령은 투자 적격지로서의 한국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와 확대를 요청하는 등 ‘국가 IR(투자 홍보)’에 나섰다. 전날 밤 다보스 벨베데레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엔 박 대통령과 가수 싸이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야곱 프렌켈 JP모건체이스인터내셔널 회장은 “박 대통령이 시장개방·창의성·비전과 관련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는대 이 내용들은 마치 음악 같았다”며 “참석자들 은 박 대통령이 한 말을 자세히 읽고 원칙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싸이도 “내 직업이 가수인데 다보스포럼에 온 자체가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다보스=청와대공동취재단,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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