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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번즈, 23일 루비오, 26일 러셀 … 미국 외교라인 핵심들 줄줄이 방한

중앙일보 2014.01.22 00:10 종합 6면 지면보기
21일 일본 도쿄 집무실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왼쪽)을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리를 권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간사인 루비오는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다. [도쿄 로이터=뉴스1]


이란 핵 해결사에 공화당의 샛별까지. 미국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고 있다.



 20일 방한한 윌리엄 번즈 미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하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했다. 번즈 부장관은 “양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및 북한 리더십이 더욱 무모한 행동을 저지를 우려를 공유하고 입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굳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번즈의 방한 이유가 북핵 문제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경색된 일본과 한·중 사이의 대화를 유도하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번즈에 대한 오바마의 신임은 남다르다. 오바마는 지난해 이란 핵 협상 타결 직전 “난 우리 (외교)팀에 매우 자신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게 바로 번즈를 뜻한다는 분석이다.



 10여 년 동안 교착상태였던 이란 핵 협상의 물꼬를 트고 지난해 합의까지 이끌어낸 숨은 공신이 번즈다. 그는 1년여 동안 이란 정부 인사들과 대여섯 차례의 비밀접촉 끝에 의견차를 좁혔다. 고위급 사이 막판 협상이 이뤄질 때도 번즈는 호텔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몰래 드나들며 측면지원을 했다.



 26일엔 미 한반도 라인의 핵심인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국을 찾는다. 그는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며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 주춧돌을 놓은 인사다.



 주목되는 것은 번즈와 러셀의 동선이다. 번즈 부장관은 한→중→일, 러셀 차관보는 중→일→한→싱가포르의 순으로 순방 일정을 잡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번즈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선 한·미 간에 조율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과 협의를 하고, 동북아 정세에 관해선 한·중의 생각에 대해 감을 잡은 뒤 일본과 협의하겠다는 뜻”이라며 “러셀의 방한은 중·일과 협의한 내용을 우리에게 피드백해 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도 23일 한국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을 25일 예방한다. 미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 간사인 그는 이번 아시아 순방 중 일본에서 아베를 만났다. 쿠바계 이민자 집안 출신에 불과 43세, 2010년 상원에 처음 진입한 초선 의원이 동맹국 정상들을 만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보수 유권자 그룹 티파티의 ‘황태자’로 불리는 ‘젊은 보수’의 상징이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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