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욕 필하모닉의 미국 음악 vs 쾰른 필하모닉의 독일 음악

중앙일보 2014.01.22 00:02 강남통신 14면 지면보기


2014년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내한 첫 순서는 뉴욕 필하모닉(2월 6~7일 예술의전당)이다. 6일 공연은 베토벤과 차이코프스키 등 전통 레퍼토리, 7일은 근현대 미국적 향취가 흠뻑 느껴지는 곡들로 골랐다. 뉴욕 필 음악감독이었던 번스타인이 작곡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뉴욕 필이 초연했던 거슈인의 ‘파리의 미국인’, 뉴욕 필의 상주 작곡가 라우즈의 ‘랩춰’(Rapture·황홀) 등이다. 이 교향악단 역사와 관련 깊은 작품을 모았다는 점만으로도 흥미롭다. 이틀 공연의 프로그램을 이렇게 상반되게 구성한 것에서 4년째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앨런 길버트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길버트는 부모가 모두 과거 뉴욕 필 단원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인연이 깊다. 그는 취임 후 음악적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클래식 팬들은 그가 토스카니니와 번스타인, 주빈 메타와 로린 마젤에 이르는 전설적인 전임 음악감독의 명성을 이어갈 재목인지에 관심이 많다.

김대환 교수의 클래식 프리뷰



 이밖에 주목해야 할 공연은 2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쾰른 필하모닉(Gurzenich-Orchester Koln) 공연이다. 지난해가 탄생 200주년을 맞은 베르디와 바그너의 작품들을 만끽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이 클래식 애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트라우스의 ‘알프스교향곡’을 연주한다. 가르미시-파르텐키르헨의 산장에서 작곡한 이 작품엔 창문 너머 보이는 알프스의 장대한 정경과 더불어 길을 잃고 산 속을 헤매었던 작곡자 자신의 어린 시절 등산 경험이 녹아 있다. 일출 전 ‘밤’으로 시작해 일몰 후 ‘밤’으로 끝나는 22개 표제를 따라 알프스를 여행하는 것 같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쾰른 필하모닉의 첫 한국방문은 음악감독인 마르쿠스 슈텐스의 지휘와 ‘클라리넷 여제’ 자비네 마이어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카라얀이 베를린 필 최초 여성 단원으로 뽑아 화제가 된 마이어는 최근 연주 뿐 아니라 교수로서도 성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잘 알려진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13년 드레스덴에서 열린 바젤카머오케스트라와의 공연에서 “모차르트 협주곡이 그녀를 위해 작곡된 것 같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정리=조한대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대환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를 거쳐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 뉴욕주립대(SUNY at Stony Brook)에서 박사를 했다.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 강좌와 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 해설 등을 하기도 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