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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523> 겨울방학 미술관 체험

중앙일보 2014.01.22 00:01 경제 10면 지면보기
권근영 기자
방학이다. ‘뭐 하고 놀까, 뭐 보러 갈까’. 아이와 머리 맞대고 고민할 날이 많아졌다. 밖은 춥다. 실내에서 만지고 보고 뛸 수 있는 전시를 추천한다. 피카소·피노키오를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관이 최근 개관했으며, 국공립 미술관들도 전시와 관련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 살 더 먹은 만큼 몸도 생각도 쑥쑥 커질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을 위해.


손전등으로 빛그림 그릴까, 20년 후 나에게 영상편지 써볼까

장흥아트파크에 개관한 피카소 어린이미술관.
● 피카소 어린이 미술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익힌 신동으로 꼽힌다. 미술교사였던 아버지가 아들 파블로의 재능을 발견하곤 붓을 꺾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경기도 양주 장흥아트파크 블루스페이스에 피카소 어린이 미술관이 들어섰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개관한 국내 첫 피카소 상설 전시장이다. 피카소의 생애 후반기 작품 중심의 소장품을 갖추고 있다. ‘피카소를 만나다’는 제목의 개관전엔 판화 20여 점, 도자기 및 접시 50여 점, 사진 30여 점 등 100여 점이 출품됐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수년간 활동을 중단한 피카소는 친구들의 소개로 석판화와 도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의 개성 있는 인물 표현은 석판화에서도, 도자 접시 위에서도 빛난다.



 피카소 어린이 미술관에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연령별 작품 설명과 접시에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5000∼7000원. 031-877-0500



●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어린이복합체험전 ‘모래랑 빛이랑’이 26일까지 열린다. 황금동물원, 별빛구름마을, 무지개바다 등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 전시장에서 어린이들이 모래와 빛을 이용해 미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전이다. 유리판 위에 놓인 모래를 이용해 그림을 만들어 보는 ‘샌드 애니메이션’과 캄캄한 어둠 속에서 손전등으로 벽과 바닥에 다양한 형상을 표현하는 ‘라이트 드로잉’ 등이 마련됐다. 체험전은 오전 10시부터 하루 9회씩 운영된다. 90분 소요. 어른·어린이 모두 1만7000원, 24개월 이상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031-783-8000.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상설 어린이미술관을 비롯한 전시장 곳곳에서 10여 가지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어린이 대상 직업 체험 프로그램인 ‘어린이 직업 탐방-전시 디자이너’,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해 보고 20년 후 자신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는 ‘꿈을 이야기하는 영상’, 학부모 교육인 ‘내 아이를 위한 아트 러닝(Art Learning)’ 등이다. ‘현대미술, 낯설게 만나기’는 미술관 전시를 보고 나서 드로잉·모사·글쓰기 등의 활동을 하는 감상 수업이다. 프로그램별 내용과 일정, 대상연령은 홈페이지(http://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덕수궁관에도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02-2188-6071.



●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과학관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다양한 과일 모양을 조합해 사람의 얼굴을 그렸다. 주방은 어린이에게도 신기한 공간이다. ‘주방놀이 대탐험전-얘들아, 주방에서 놀자!’가 3월 2일까지 열린다. 주방을 배경으로 식기들을 두드리는 음악 놀이, 알록달록 채소와 과일 모형으로 하는 미술놀이, 물속의 잔류 에너지를 활용해 불을 밝히는 과학놀이 등이 마련됐다. 거대한 주방 모양의 에어바운스, 먹거리를 낚는 낚시 놀이도 있다. 만 24개월 이상. 1만5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02-338-7836.



1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작품 앞 드로잉’에서는 전시장 작품을 보고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2 경기도 양주에 개관한 피카소 어린이미술관 전시장 입구. 3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미술교육 프로그램의 한 장면. 4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를 여는 하비에르 마리스칼과 그가 디자인한 트윕시(2000년 하노버 엑스포 공식 마스코트), 어린이 의자 ‘훌리안(Julian)’. 5 바나나 눈썹, 호박 입, 서양배 코-. 서울 어린이회관 과학관에서 열리는 ‘주방놀이 대탐험전’의 미술놀이 장면이다. 6 성남아트센터의 ‘모래랑 빛이랑’에서 어린이들이 유리판 위에 놓인 모래를 이용해 그림을 만드는 ‘샌드 애니메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7 파주 피노키오뮤지엄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피노키오 인형을 색칠할 수 있다. 8 서울시립미술관의 ‘천경자 작가를 만나다’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어린이들. [사진 각 미술관]▷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리스칼’전 노는 법을 잊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면 좋을 전시. 스페인의 국민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 64)의 아시아 첫 전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를 비롯한 그래픽 디자인과 가구·건축·인테리어 디자인부터 회화·조각·영화까지 1200여 점이 나왔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마리스칼은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놀이를 멈추는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게 창조되고 상상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난독증으로 글보다 그림이 더 편한 이 만년 소년의 말랑말랑한 상상력에는 어린이들이 더 쉽게 공감할 것 같다.



 마리스칼은 H&M, 캠퍼, 핼로키티 등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10년엔 영화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와 장편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를 공동 연출해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3월 16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대카드로 구매 시 20% 할인. 02-325-1077~9.



파주 피노키오뮤지엄에 전시된 다양한 피노키오 인형들.
● 피노키오 뮤지엄 올해로 131세, 하지만 여전한 아이들의 친구 피노키오다. 거짓말하면 코가 늘어나는 나무 인형의 이야기, ‘피노키오의 모험’은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1883년 발표한 동화다. 출판사 열림원이 파주 출판도시에 피노키오 뮤지엄을 열었다.



 세계 각지에서 1950∼80년대 만든 앤티크 피노키오 인형 1200여 점을 비롯해 피노키오에 대한 오래된 동화책과 팝업북·장난감·게임 등을 소장하고 있다. 피노키오를 삼킨 거대한 상어, 요정의 집, 제페토 할아버지의 작업실 등 다양한 체험형 전시물, 다양한 판본의 피노키오 책을 디지털화한 코너, 피노키오 나무 인형을 직접 색칠할 수 있는 미술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연중무휴. 오전 10시∼오후 6시. 일반 7000원, 중고생 6000원, 초등생 이하 5000원. 031-955-6173∼4.



● 삼성미술관 리움 기획전 ‘히로시 스기모토-사유하는 사진’과 연계, 28일부터 3월 23일까지 ‘리움 씨어터(Leeum Theater)’를 진행한다. 사진가 스기모토의 ‘극장’ 시리즈에서 착안한 ‘장노출 미디어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관객들이 ‘극장’ 작품을 배경으로 3초·5초·10초별로 무대 위에서 움직임을 연출하며 대형 모니터로 장노출 촬영 효과를 체험케 했다. ‘극장’ 시리즈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시각화하려는 작가의 관심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다. 스기모토는 극장에서 영화 상영시간 내내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를 열어둬 무수한 영화의 이미지들을 한 장의 백색 화면으로 응축했다. 전시 관람객 누구나 참여 가능. 매주 월요일, 설 연휴 휴관. 기획전 입장료 일반 7000원, 청소년 4000원. 02-2014-6900.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1월 중 진행되는 ‘천경자 작가를 만나다’는 천경자 상설전시실을 중심으로 초등생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개관한 북서울미술관에서는 ‘행복한 민화 그리기’가 2월 18일까지 진행된다. 꿈과 소망을 담는 민화를 고유의 시조 가락에 담는 수업이다. 초등생 대상. ‘어린이를 위한 신(新)한국화’는 매주 토요일 미취학 아동과 초등생을 상대로 진행된다. 02-2124-8800.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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