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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건강 기획 - 척추, 중장년 빈발 척추관협착증 치료 쉬워져

중앙일보 2014.01.21 04:34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오종양 원장이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풍선확장술을 시술하고 있다.



‘꼬부랑 노인’ 되는 아픈 허리, 수술 없이 20분이면 통증 탈출

“허리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시는 어머니. 허리가 구부정해 걷는 것도 힘들어하시는 아버지.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부모님께 치료를 권하곤 하지만 “수술 하기 싫다”며 대부분 손사레를 치신다. 최근 수술 없이 척추질환을 고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소개됐다. 이번 설에는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의 허리부터 살펴보자.



 김민자(여·69·서울 이촌동)씨는 3년 전부터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쑤시듯 아팠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통증이 잦아지더니 최근엔 허리부터 엉덩이·종아리까지 당기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발바닥이 저린 증상도 생겼다.



 참기만 했던 김씨는 아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허리 디스크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지만 진단 결과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김씨. 다행히 수술 대신 풍선확장술을 받고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 척추도 늙는다.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그 동안 디스크 환자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를 펼 때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척추관은 왜 좁아지는 것일까. 주요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탄력이 떨어져 S자 모양이었던 척추가 변형된다.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약해지고 필요 없는 뼈가 자라면서 동그란 형태의 척추관이 삼각형 모양으로 좁아진다.



 변형된 척추뼈와 인대는 신경을 압박해 다리 저림,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눌린 신경 부위에 따라 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목·발바닥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40대 이후 증상이 나타나고 50~60대에 발병률이 높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확연히 다르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장시간 한 자세로 있을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척추관협착증이면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하다.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오종양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울 때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다시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약해진다”며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꼬부랑 노인’이 되는 원인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해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시술이 풍선확장술이다. 치료 과정은 이렇다. 꼬리뼈 피부에 2.3㎜가량의 바늘과 함께 가느다란 카테터(고무·실리콘 재질의 관)를 집어 넣는다. 카테터를 이용해 좁아진 신경통로나 유착이 심한 곳에 풍선을 삽입, 통로를 넓히고 유착을 제거한다.



중증 환자, 풍선확장술로 치료 가능



 오 원장은 “척추는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잘못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속설 때문에 수술을 피하다가 병을 키우는 환자를 많이 봤다”며 “풍선확장술은 수술이 아니면 치료가 힘들었던 하지방사통 및 보행장애가 있는 중증 이상의 환자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풍선확장술의 장점은 풍선을 삽입하여 좁아진 신경통로를 직접 넓히기 때문에 유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시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다. 시술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아 환자들에게 부담도 적다. 환부를 따로 절개하지 않고 얇은 바늘만 삽입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다.



 치료효과도 좋다. 안양윌스기념병원이 풍선확장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후 즉시통증감소효과가 8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원장은 “중증 이상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시술 즉시 통증이 가라앉았다”며 “한쪽 다리 저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 이럴 때 척추관협착증 의심하세요



1 허리와 엉치부위가 뻐근하고 아프다

2 허리를 구부리면 편하지만 펴면 아프다

3 허리·엉덩이·종아리에 찌릿한 통증이 있다

4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

5 앉아 있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6 걸을 때 다리가 저려 쉬었다 간다

7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난다

8 장딴지나 발바닥에 통증이 있다

자료: 안양윌스기념병원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사진=안양윌스기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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