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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 줄이려면…

중앙일보 2014.01.21 04:24
결혼 5년차 주부 정은희(35)씨는 명절이 다가오면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다. 명절전에는 부모님 선물을 준비하며 남편과 다투기 일쑤다. 명절에는 음식을 준비하고 시댁 식구 눈치를 보느라 몸과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남들은 명절이 길면 좋다고 하는데 ‘명’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며 “앞으로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잘했다” “고맙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피로 풀어주세요

 설이 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드는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명절 음식 준비, 비용 지출, 장거리 이동, 친척간 비교 등 정신적·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핵가족으로 살던 주부들은 명절 기간 동안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대가족 체제를 경험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질병 등 취약하게 만든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폭식·음주·흡연 등을 선택하면 건강은 악화된다.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최명기원장은 “남편·시댁과의 관계가 좋고 나쁨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는 달라진다”며 “만일 남편·시댁과 사이가 좋다면 육체적으로 힘이 들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남편과 사이도 안 좋고 시댁에서도 주부를 무시하는 경우 심적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육체적·경제적 부담은 더욱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명절 스트레스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편은 아내가 시댁에서 느끼는 불편한 마음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 최 원장은 “부부는 명절 전에 ‘비용을 어느 정도 낼지’ ‘얼마나 시댁에 있을지’ 등 충분히 의논하는 것이 좋다”며 “남편은 시댁 식구들 앞에서 아내에게 핀잔을 주거나 지적하는 대신 ‘잘했다’‘고맙다’며 칭찬의 말을 건네도록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생했다’며 아내를 안아주면 스트레스는 더 빨리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남편은 극히 드물다. 때문에 주부들은 자신이 원하는 요구 사항을 남편에게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 남편이 부탁하는 태도, 남 앞에서 자신을 존중하는 모습, 명절 후 위로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말하면 남편의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



 주부 스스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도 있다. 시댁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식구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시동생·시누이와 관계가 불편하더라도 최소한 싫은 티를 내지 않는 게 좋다. 상대방이 자극하면 ‘사정이 있다’고 하고 먼저 일어나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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