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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PIIGS … 유럽 ETF에 눈 돌려라

중앙일보 2014.01.21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지난 17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면서 아일랜드는 투자 부적격 등급에서 투자 적격 등급으로 올라섰다. 이미 아일랜드는 투자 적격 국가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7일 구제금융 졸업 이후 처음으로 37억 유로(약 5조3263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4배 가까운 140억 유로(약 20조1534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을 정도로 흥행했다. 뒤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 역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국채 발행 성공으로 위기 벗어나
금리도 낮아지면서 유동성 풍부
미국보다 저평가 … 추가 상승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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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재정위험국들이 잇따라 국채 시장 복귀에 성공하면서 유럽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동성, 즉 돈이 있다. 미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고 있는 반면 유럽은 여전히 돈을 더 풀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유동성의 바로미터는 금리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다. 금리 측면에서 본다면 유럽의 유동성엔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재정 위험국을 뜻하는 피그스(PIIGS,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금리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2012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0.25%로 동결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현재 수준 혹은 그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양적완화 정책에 어느 정도 성공한 미국은 이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유럽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며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주가 상승 가능성은 미국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유럽 주식 시장이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유럽으로 돈이 모이는 이유다. 미국 주가지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유럽 주가지수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의 70%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유럽 투자법은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굳이 멀리 유럽에 상장된 ETF를 찾아갈 필요도 없다. 미국에도 다양한 유럽 ETF가 상장돼 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면 유로존 ETF와 유럽 ETF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로존 ETF는 유럽연합(EU) 회원국에만 투자하고, 유럽ETF는 영국과 스위스 같은 비EU 국가에도 투자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가 프랑스와 독일 비중이 높다면 후자는 영국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뱅가드 FTSE 유럽 ETF는 유럽 관련 ETF 중 규모와 거래대금이 가장 크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스위스·독일·프랑스 비중이 높고, 대형주와 중형주 중심이다. 보수(0.12%)가 낮은 걸로도 유명하다. 유럽의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위즈덤트리 유럽 스몰캡 배당주 ETF가 적합하다. 소형주이면서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만 편입한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41%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보수(0.58%)는 높은 편이다. 유럽의 금융주에만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유럽 금융주 ETF도 있다. 미국의 금융주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상회하는 데 반해 유럽 금융주는 아직 이를 밑돌고 있어 상승 여력이 크다. 특히 지난 9일 스페인 은행 방키아가 구제금융 이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셰어즈 MSCI 유럽통화연맹(EMU) ETF와 SPDR 유로 STOXX 50 ETF는 EU 가입국에만 투자하는 ETF다. 전자는 독일과 프랑스 비중이 60%, 후자는 70%라는 게 차이점이다. 기업 매출의 20% 이상을 유럽 외 지역에서 일으키면서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위즈덤트리 유럽 헤지 에쿼티 ETF는 다른 유럽 ETF와 편입 종목에서 차별화되는 펀드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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