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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청소년 자녀 자주 포옹해줘라

중앙일보 2014.01.21 00:01 11면
오규영
선문대 참사랑가족상담연구소 소장
만약 100일간 자녀를 지속적으로 사랑으로 포옹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두려운 세상에 나가 도전하는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갔을 때 엄마가 따뜻하게 안아주면 온갖 고통과 어려움이 다 사라지고 포근함과 편안함이 다가오게 된다. 엄마의 따뜻한 포옹은 자녀에게 편안함과 행복의 근원이 되게 해주고 사랑이 담긴 포옹은 위기를 이겨낼 힘을 주고 실수와 실패를 딛고 일어설 용기를 준다.



  아이가 엄마의 젖을 먹기 때문이 아니라 엄마와의 부드러운 신체적 접촉에 의해 애착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할로우와 짐머만은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엄마의 따뜻하고 포근한 가슴과 손길로 아이와 상호적인 애착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에서 부모가 자녀를 포옹하는 것, 부부가 서로를 포옹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다.



필자가 한국과 일본에서 교육한 많은 부인들은 포옹과 접촉이 부부관계와 자녀관계의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교육장소에서 키팅의 포옹방법을 가르쳐주고 포옹을 해보도록 하면 처음에는 모두 힘들어 한다. 하지만 반복해서 포옹을 연습한 후 집에 가서 자녀와 남편을 포옹해 주었을 때 부부관계와 자녀와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한다.



  청소년인 자녀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부모들을 상담해보면 그들은 자녀를 싫어하거나 미워해서가 아니라 아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모습으로 성장해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자녀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 특히 부모의 기대가 너무 커서 자녀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자녀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부모 코칭에서는 아기가 기는 것을 시작할 때나 일어서 걷기를 연습시키면서 잘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던 것처럼 “자녀가 스스로 커 나오기를 기다려라”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으라”고 교육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녀에 대한 기대를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면서 자녀의 행동을 고치려는 수고를 반복한다. 그러면 자녀와 부모는 서로 등을 대고 멀어지기 쉽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마치 어린아이 때의 자녀를 안아주는 기분을 가지고, 자녀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것이다. 포옹과 신체적 접촉을 하면서 주는 사랑은 부모와 자녀의 본심을 느끼게 해준다. 지속적으로 진심을 다해 자녀를 포옹하면서 쓰다듬어 주는 스킨십을 계속하면 부모는 자녀의 살아있음 만으로도 감사하게 되고,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가식처럼 느껴지겠지만 아마도 진심은 통하고 서로 웃으면서 편안함과 친밀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오규영 선문대 참사랑가족상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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