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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뚜렷한 인물 안 보여 '구름' … 친노, 영화 변호인 '불어라 바람'

중앙일보 2014.01.17 00:43 종합 8면 지면보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계파별 기상도가 엇갈리고 있다.


비박, 차출 반대 기류 '흐림'
비노, 지지 상승 '약간 맑음'
안철수 신당, 인물난 '안개'

 새누리당 친박계엔 구름이 많이 끼었다. 여당의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뚜렷이 강세를 보이는 인사가 별로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 당의 주요 기반인 영남권에서조차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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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선 오래전부터 서병수 의원이 시장 출마에 공을 들여왔지만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같은 박근혜계의 유기준 의원도 거론되지만 지지도는 낮다. 울산에서 정갑윤 의원, 대구에서 조원진 의원이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지만 당내 경쟁자들보다 압도적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도 사정이 나은 게 없다. 서울에선 이혜훈 최고위원이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외부 인사 영입론이 끊이지 않아 이 최고위원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에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차출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본인이 “일단 장관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친박 인사 중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는 이범관 전 의원이 유일하다. 대선 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의원이 인천시장을 노리지만 송영길 시장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번 인도·유럽 순방 때 이학재·정갑윤 의원을 데리고 갔다. 당내에선 ‘지방선거 힘 실어주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친이계·비주류 인사들은 ‘맑은 후 흐림’이다. 친박계가 주춤한 사이 주목을 받았지만 주요 인사들이 선거에서 발을 빼는 기류다.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7선의 정몽준 의원이 그런 경우다. 정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필승카드로 분류됐던 김문수 경기지사도 불출마를 공식화했고, 김 지사의 대타로 거론되는 남경필 의원은 원내대표에 관심이 있다.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로선 민주당 후보군에 우세라고 보긴 힘들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중도·비노그룹엔 ‘소나기 주의보’가 내려졌으나 약간 맑아지고 있다. 낮은 민주당 지지율, 안철수 신당의 도전이란 이중고에 직면해 있긴 하지만 신년 초 각종 여론조사 이후 분위기가 밝아졌다. 서울에선 박원순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인천에선 송영길 시장도 격차는 크지 않지만 1위로 조사된 경우가 많았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엔 중도 성향의 원혜영 의원과 김진표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둘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군보다 우세를 보였다. 경기지사 후보론 이석현·김영환·이종걸·박기춘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광주에선 강운태 현 시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강기정·이용섭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남지사 선거엔 이낙연·주승용 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엔 김춘진·유성엽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각에선 안철수 신당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호남 중진 차출설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을 전남지사 후보로, 정동영 상임고문을 전북지사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이다.



 친노무현계는 ‘점차 갬’이다. 새로운 ‘노풍’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의 흥행성공과 노 전 대통령의 5주기(5월 23일)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친노계의 선두주자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당선된 안희정 충남지사다. 노무현재단 이병완 이사장도 무소속으로 광주시장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경남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민주당 분당갑지역위원장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신당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할 때만 해도 화창했다. 그럼에도 안개는 여전하다. 출범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보다 압도적으로 높지만 인물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새정추는 모든 광역단체에 후보를 낼 계획이지만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 경기지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정장선 전 민주당 의원 모두 출마에 부정적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오거돈 전 장관도 “안철수 신당만으로 부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어느 당에도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거절했다. 전북지사 출마가 점쳐지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도 확실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새정추 공동위원장들이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시장 선거엔 이계안, 전남지사엔 김효석, 인천엔 박호군, 광주엔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뛰어든다는 시나리오다.



강태화·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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