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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현안 사업 생기면 즉시 투입 … 공기 단축해 예산도 절감

중앙일보 2014.01.17 00:02 6면 지면보기
박응규 병천면사무소 주무관(왼쪽)이 육상돌 이장(매성 1리)과 농수로 배수관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



천안시 합동설계반 운영 호평

천안시청 토목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천안시 합동설계반’이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생활과 연관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주민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합동설계반의 활동은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동설계반 직원들의 활동과 운영 성과, 주민들의 반응 등을 살펴봤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1 천안시 병천면 매성1리. 이 마을은 주민 3명 중 1명 꼴로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농사를 짓고 있다. 45가구 중 13가구가 운영하는 시설하우스는 150개 동에 이른다. 육상돌(52) 이장 등 오이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농수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농수로 물이 넘치는 바람에 비닐하우스 수 십 동이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여름철이면 농수로 바닥에 흙이 쌓이고 풀이 무성해 물의 흐름을 막는 것이 원인이었다. 1년이면 2차례 농작물을 수확하는 주민들은 배수로가 넘치면 하반기 수확은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콘크리트 배수관로가 설치되면서 고민이 해결됐다. 공사가 늦어 하반기에 설치됐다면 지난해에도 수확을 포기할 뻔 했다. 그러나 천안시 합동설계반이 공사를 서둘러 발주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 천안시 병천면 용두2리 주민들도 합동설계반 덕을 톡톡히 봤다. 2년 전부터 마을 진입로가 패이고 갈라져 차량 운행은 물론 주민들이 보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노인들은 도로를 지나다 넘어져 다치기까지 했다. 다행히 지난해 예산을 들여 도로 보수공사를 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언제 공사가 완공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합동설계반이 나섰다.



병천면 담당 직원이 직접 마을을 찾아 측량과 설계를 하고 공사를 조기에 발주한 덕에 2개월 만에 도로가 말끔히 정리됐다. 기존 대로 측량과 설계를 전문업체에 의뢰했을 경우 공사착수까지 많게는 2달 정도 걸렸을 일이다. 합동설계반은 2, 3주만에 측량과 설계를 모두 끝내 겨울이 시작되기 전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마을 김태진 이장은 “도로에 콘크리트를 깐지 20년 이상 되다 보니 갈라지고 뜯겨져 나간 곳이 많아 늘 사고의 위험이 높았다”며 “합동설계반의 도움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시 합동설계반에는 모두 120여 명의 토목직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다. 시청을 비롯해 각 읍·면·동에서 주민생활과 연관된 사업에 대해 직접 측량과 설계를 맡는다.



주로 농수로 공사 등 농지기반과 재난안전시설, 도로보수 등 주민숙원사업과 건설사업에 투입돼 예산절감과 신속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본청은 농지·도로·재난·안전분야를 맡는다. 건설사업소는 동 지역 주민숙원사업을, 구청은 건설·교통 등 주민숙원사업, 읍·면은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천안시는 올해 분야별 16개반 95명의 시 산하 직원이 참여한 합동설계반을 편성해 다음 달 10일까지 현장답사와 측량을 실시하고 같은 달 28일까지 자체 설계를 완료해 조기에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주민생활과 연관되는 306건의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공사지연으로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이들 사업에 1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합동설계반이 측량·설계를 맡아 8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합동설계 대상 사업은 ▷농지기반 23건 17억원 ▷재난안전 7건 5억원 ▷도로지원 4건 8억원을 비롯해 ▷주민숙원사업 229건 49억원 ▷건설·교통분야 43건 42억원 등이다.



천안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자체설계 같은 능력을 향상시켜 합동설계반이 분야별로 설계·착공·준공까지 기술지원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현장 여건을 최대한 반영한 설계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설계반은 2012년에 19억원, 지난해엔 10억원 등 최근 2년간 29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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