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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국 견제 위해 한·일 필요 … 역동적인 한국 더 원해"

중앙일보 2014.01.16 00:42 종합 6면 지면보기
“미·일·중·러의 동북아 4강 체제가 인도를 포함한 5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경제적 협력 관계에서 실질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이종무)


전 주인도 대사 3인의 조언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서울역 회의실에서 사단법인 인도연구원(원장 이옥순) 주최 ‘바람직한 한-인도 관계 전망’ 간담회가 열렸다. 2000년대 주인도 한국대사를 지낸 이종무(74)·최정일(63)·김중근(62) 전 대사가 참석했다.



 전 대사들은 한국과 일본이 중국 견제를 위한 파트너로 인도를 염두에 두고 경쟁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사는 “일본이 최근 인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금액을 대폭 증가시키는 등 관계 증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일본은 2007년부터 인도와 연례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며 “우리도 대통령 임기 중 두 번 정도 정상회담을 해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와의 관계 진전에서 한국이 우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전 대사는 “인도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최근 인도에서는 일본의 완벽주의와 느린 의사결정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사는 “일본이 인도와 수교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2000년대 들어 소니·산요·파나소닉 등이 사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등 하향세를 겪고 있다. LG 등 한국 기업이 그 틈을 파고들어 현재 인도 전자제품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가 일본보다 역동적인 한국을 더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도 양국이 강점을 지닌 영화산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 전 대사는 “인도 영화 제작사들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영화산업기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인도 영화는 중동·아프리카에서 인기가 많다”며 “양쪽 영화산업이 협력하는 방향을 모색하면 더 큰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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