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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지침 3개 내려왔다, 광우병 때처럼 만들고 … "

중앙일보 2014.01.15 00:08 종합 14면 지면보기
홍순석
“(현 정세는) 일촉즉발, 전쟁이 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한 지침 3가지가 내려왔다. 연대조직 꾸리고, 옛날 광우병(사태)처럼 만들고….”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재판
RO 비밀 회합 녹음 파일에 홍순석 부위원장 발언 담겨
전쟁 준비 결의대회도

 이석기(52) 통합진보당 의원과 함께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홍순석(50)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이런 내용의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13일 경기도 수원시내 음식점에서 있었던 비밀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 핵심 조직원 소모임(세포모임)에서다. 그해 3월 5일 북한의 정전협정 폐기 선언 직후에 열린 모임이다. 이 같은 발언은 RO 내부 제보자 이모(47)씨가 녹음한 파일에 담겨 있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는 14일 제보자가 녹음한 파일 중 지난해 1월 23일~4월 5일 열린 5차례 세포모임 내용을 들었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3월 13일 모임에서 홍 부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전쟁이 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관련해서 지침이 3가지 왔다. 비상시국에 있어 연대조직 빨리 꾸리고…(중략)…또 하나는 대중 동원해서 옛날 광우병(사태)처럼 만들면…(중략)…또 하나는 주요 시설이 미군기지도 있는데, 부대가 아니라 그냥 레이더기지나 전기시설 이런 것 있잖아. 그걸 딱 모아야 돼. 그런 게 지금 중요한…(안 들림).”



 검찰은 “RO가 전쟁에 대비해 ▶연대조직 결성 ▶대중 선동 ▶미군기지 및 기간시설 정보 수집이라는 3대 지침을 하달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침을 누가 내린 것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변호인단은 “미군기지 등에 대한 정보를 모으라는 명확한 지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이석기 의원이 지난해 4월부터 국방부에 군사 관련 자료를 여러 차례 요청한 것이 3대 지침과 관련됐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은 4월 19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관련 자료를 시작으로 8월 12일까지 24건의 자료를 요구했다. 이 의원 측은 “국정감사나 대정부 질문에 활용할 수 있는지 참고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하고 있다.



 녹음 파일을 통해서는 또 RO가 전쟁 준비태세를 다지는 결의대회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3월 28일 수원역 카페에서 열린 세포모임에서 홍 부위원장은 “전쟁위기와 관련해서 다음 주에 결의대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전국세포대회에서 발표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전문을 학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의대회는 4월 5일 수원새날의료협동조합에서 열렸다.



수원=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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