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세 꺾인 화이트닝 무슨 일이…

중앙일보 2014.01.15 00:05 강남통신 19면 지면보기


새해가 시작되면 온갖 잡지며 각 백화점의 화장품 관련 DM(우편 발송 홍보물)은 화이트닝 제품이 도배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올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대신 안티에이징이나 기초화장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하는 피니셔나 세안 후 스킨 바르기 전에 바르는 부스터 등 각 브랜드마다 미는 제품이 다양해졌다. 화이트닝 화장품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달라진 화장품 트렌드



 롯데백화점 이동욱 화장품 담당 MD는 “1월엔 입점 매장 가운데 화이트팅 관련 신제품 출시가 아예 없었고, 다음달에 국내 브랜드 2곳에서만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보통 3월엔 1, 2월에 출시한 화이트닝 제품을 내세운 DM을 보냈는데 올해는 다른 제품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 몇년 동안 가장 공격적으로 화이트닝 제품을 출시했던 SK-Ⅱ의 움직임이 이런 업계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SK-Ⅱ 관계자는 “조사 결과 소비자의 화이트닝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력제품에서 화이트닝을 과감하게 뺐다”고 말했다.



 설화수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년 3월 화이트닝 제품인 자정 미백 라인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지만 올해는 기존 제품을 그냥 판매한다. 에스티로더·디올·랑콤은 3월에 화이트닝 제품을 출시하긴 하지만 과거만큼 대대적인 마케팅은 벌이지 않기로 했다. 랑콤 남경희 차장은 “화장품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디올 신민정 차장도 “화이트닝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라 자연스럽게 관련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닝 화장품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는 소비자 신뢰를 더이상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이트닝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데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화이트닝 제품은 기능성이란 이유로 대부분 고가(高價)인데 대부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다보니 고객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샤 홍보팀 김선아 과장은 “소비자들이 화이트닝 제품을 사는 이유는 당장 효과를 볼 거란 기대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며 “다른 기능성 화장품이 대부분 피부 톤을 개선하는 효과는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화이트닝 제품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도 화이트닝 시장이 줄어드는 한 요인”고 말했다. 『화장품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쓴 화장품 전문 홍보대행사 부장인 김준구씨는 “기대에 못미치는 효과가 몇 년 동안 누적되다 보니 화이트닝 화장품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피부과 시술이다. 과거에도 시술은 있었지만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다보니 시술로 시선을 옮기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웬만한 점이나 기미 등 잡티는 바로 없앨 수 있고 회복 기간도 길어야 10일 내외로 짧다. 주부 김이나(39·삼성동) 씨는 “화이트닝 화장품은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해도 최소 3주는 써야 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피부과에 가면 금방 해결되는 데다 비용도 많이 낮아져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윤경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