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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활짝 열린 병행수입 홈쇼핑 관련주들 기대감

중앙일보 2014.01.15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정부가 수입가격 거품을 없애기 위해 이르면 3월부터 병행수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유통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병행수입이란 해외상품을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업체가 아닌 다른 수입업자들도 들여와 팔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통관인증 같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병행수입업체 인정 기준을 완화하는 ‘수입부문 경쟁 제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병행수입이 늘면 TV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V홈쇼핑에선 이미 코치·에트로 등 명품잡화 브랜드의 병행수입 제품을 팔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지난해 병행수입한 ‘캐나다구스’ 패딩 등을 국내 판매가격보다 20~30% 싸게 판매해 재미를 봤다. 이마트의 병행수입 판매 매출은 2011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양극화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중저가 브랜드 중심으로 병행수입이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오픈마켓과 모바일쇼핑·소셜커머스 관련주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 가입자가 36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모바일쇼핑 성장 기반이 갖춰진 상황에서 병행수입 확대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주가에는 악재다. 이미 백화점 화장품매장 매출은 면세점 구매가 보편화되고 병행수입이 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병행수입 확대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민영상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백화점 매출이 당장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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