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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5조는 돼야 성장 … 고수익 내려면 집중투자를

중앙일보 2014.01.15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한상수(사진)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한국 헤지펀드 시장이 급성장했다곤 하지만 아직은 도입기”라며 “5조원 규모 정도 되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때 펀드를 내놓고 지금까지 운용하며 시장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왔다. 그는 “도입 첫해가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면 지난해엔 몇몇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고 평가했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지난 2년간 헤지펀드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도입 첫해엔 브레인운용과 삼성운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운용사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2년 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운용, 동양운용 등이 펀드를 청산하고 헤지펀드 사업을 접기도 했다. 지난해엔 트러스톤운용과 대신운용이 시장에 진입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1년 사이 변화가 상당했다.



 “헤지펀드는 기본 수수료는 낮고 성과 보수가 높다. 그렇다 보니 수익률이 나쁜 펀드는 빨리 청산되고 좋은 펀드는 오래간다. 1년 주기로 적지 않은 폭의 물갈이가 일어나는 건 이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으면 좋은 펀드라고 봐도 되나.



 “위험 관리 즉, 변동성도 함께 봐야 한다. 높은 수익을 내려면 차입 비율을 늘려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분산 투자보다는 집중 투자가 유리하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고수익)’은 헤지펀드에도 적용되는 명제다.”



 -미국에선 헤지펀드 투자자를 금융소득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원) 이상인 기관과 개인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반면 한국은 공모재간접펀드로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의 길을 열려고 한다.



 “제도의 차이일 뿐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다. 문화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미국은 고소득자에게만 특정 투자 수단이 제공되는 게 허용되는 문화라면 한국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헤지펀드 투자 요령을 알려달라.



 “펀드를 고를 때 과거 수익률만 보지 말고 변동성도 함께 체크하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맞는 펀드와 안정적인 걸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는 다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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