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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한우, 전국 어디든 택배 … 단골 주소만 10만 개랍니다

중앙일보 2014.01.15 00:01 주말섹션 10면 지면보기
장흥한우협회판매점에서 고재현 사장이 부위별로 담아 보여 주는 소고기가 먹음직스럽다. 장흥 토요시장의 24개 정육점은 암소고기를 싼값에 팔아 설 대목을 앞두고 주문이 몰리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설 명절이면 가족·친지들과 먹거나 선물할 소고기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좋은 한우고기는 비싸 어쩔 수 없이 값은 싼 대신 맛이 떨어지는 수소 고기나 수입 소고기를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나은 대안인 ‘값싸면서 맛도 괜찮은 암소 고기’가 전남 장흥에 있다. 전화로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다.


출하 한우 73% 1등급 이상
대형마트보다 20~40% 저렴

토요일마다 장터와 축제가 열리는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에는 한우고기 전문 정육점 겸 식당이 24곳 있다. 군 인구가 약 4만3000, 읍 인구가 약 7700명인 것에 비하면 업소 수가 매우 많지만 모두 성업 중이다. 지난해 344억원어치인 6253마리 분을 팔았을 정도. 택배 고객과 관광객 등 전국을 상대로 장사하기 때문에 가능한 실적이다. 주말 휴일에는 소고기를 먹고 사 가는 관광객들이 몰려 매장이 북적거린다. 업소들이 관리하는 택배 단골 주소가 총 10만 개가 넘는다.



장흥한우협회판매점의 고재현 사장은 “할인 판매하는 대형 마트보다도 고기 부위와 등급에 따라 20~40%가 싸다. 게다가 한우고기를 100% 믿고 살 수 있다는 게 소문나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명절에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부모·자녀에게 줄 것까지 수십만원어치를 주문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금액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부위를 포장해 준다”고 했다. 이들 업소는 송아지를 두세 배 낳은 암소를 잡아 판다. 약간 간간하고 고소하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게 한우 고유의 맛이다. 거세우는 부드럽지만 맛이 심심하고 값이 비싸다. 수소를 그냥 기른 것은 값이 싸지만 고기가 질기다.



꽃등심
장흥 토요시장의 업소들은 자신 또는 부모형제, 친지 등이 기른 소를 직접 도축해 판매한다. 시중 소고기와 달리 유통 중간 마진으로 떼이는 게 없고, 이익을 적게 보는 대신 많이 파는 박리다매(薄利多賣)의 영업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명흠 장흥군수는 “모든 업소의 고기를 수시로 전라남도축산기술연구소에 의뢰해 DNA 검사를 하고 있다. 한우 고기라는 걸 내가 보증한다”고 말했다. 장흥 한우는 지난해 출하분의 14.3%가 최고 등급인 1++, 27.8%가 1+등급을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받았다. 전체의 73.8%가 1등급 이상이다. 문정걸 장흥군 한우산업담당은 “청보리 사료나 볏짚을 많이 먹이고 남녘이라서 겨울에도 소들을 자주 밖에 풀어 놓기 때문에 육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꽃등심 한 근 3만8000원 안팎

질 좋은 장흥한우, 저렴하게 판매




업소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차이가 매우 적다. 한 근(600g, 1+등급 기준) 기준으로, 구이용의 경우 도시에서 6만~7만원에 파는갈밋살·부챗살을 4만20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꽃등심은 3만8000원, 업진살·치마는 3만7000원, 채끝·등심·안심은 3만원가량이다. 찜탕용의 갈비는 2만2000원, 국거리용 양지와 불고기용 설도·설깃·앞다리살은 1만4000원, 장조림용 사태·목심은 1만3000원안팎에 판다. 서울 등에서 15만원이 넘는 꼬리는 9만원가량이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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