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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제' 소비 성향 잘 읽은 뮤지컬은 빅히트

중앙일보 2014.01.14 00:43 종합 5면 지면보기
평일에도 매진 한국의 소프트 문화가 중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문화산업이 새로운 투자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공주의 만찬(公主的盛宴)’이 공연되고 있는 상하이 공우타이 극장. 이 뮤지컬은 한국인이 기획한 ‘메이드 바이 코리아(Made by Korea)’ 상품이다. [상하이=김형수 기자]


중국 소비시장의 주류가 바뀌고 있다. 소비를 무서워하고 소비에 소극적이었던 40~50대 중장년층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소(小)황제’로 자란 신세대들이 채우고 있다. ‘소비의 세대교체’인 셈이다. 이들의 등장은 유통구조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인터넷·모바일이 새로운 유통의 통로로 등장하는가 하면, 백화점보다는 로드숍(가두직영점)이 더 인기를 끈다. 이들의 성향을 알아야 중국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창조적 제품 찾는 신세대 알아야 중국서 살아남는다
고가·고혁신성·고품질 선호 세대
새 휴대전화 20만대 5분 새 동나
4050 제치고 소비권력 떠올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 ‘당당왕(當當網)’. 도서 인터넷 판매로 시작해 덩치를 키운 회사다. 베이징 본사 사무실에서 지난해 말 만난 궈허(郭鶴) 부사장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이렇게 요약했다.



 “과거 10년이 가격 위주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창조적인 제품과 남다른 서비스가 성패를 가르는 중심 요소다. 중국의 소비자들은 이제 서비스에 ‘집착’한다. 중국 하면 ‘만만디’를 떠올리는데 절대 잘못된 인식이다. 지금 중국 사람들은 상당히 까다롭다. 빠른 배송을 원하고 소비자 만족에 대한 요구수준이 아주 높다. 당일 주문에 당일 배송은 기본이다. 주문 후 몇 시간 내 배송 전략을 써야 할 정도다.”



 궈 부사장은 “가구당 월소득 6000위안(약 105만원) 이상의 중장년층이 장악했던 시장 헤게모니가 젊은층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바링허우(80後·80년대 출생), 주링허우(90後·90년대 출생)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로부터 부(富)를 대물림한 ‘푸얼다이(富二代)’ 역시 궈 부사장의 타깃 소비자 군(群)이다.



 이들의 등장은 유통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小米)는 매달 한두 차례 진행되는 인터넷 판매에서 발매 5분여 만에 20만 여 대의 휴대전화를 팔아치우기도 한다. 이 회사를 ‘시장 파괴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들 신세대 소비층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소비에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고급을 지향하고, 과소비 경향을 보이기까지 한다. 1990년대의 고도성장기에 청소년기를 경험하고, 글로벌·인터넷·쇼핑문화 등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링허우 소비층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인스턴트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개성과 독특함이 있는 제품으로 이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링허우들은 실험 소비를 즐기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중저가 시장을 외면하거나 등한시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중저가 소비층은 더 두터워지고 있다. 미래 중산층 시장을 구성할 소비층이 바로 ‘신세대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의 도시지역 노동자)’이다. 유진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세대 농민공들은 도시에서 돈을 벌어 대부분 고향에 송금했으나 신세대 농민공은 도시에서 소비에 사용한다”며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고 있어 이들의 구매력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이충왕(慧聰網)’의 왕즈허(王志和) 운영총감(운영부문장)은 중국에서 장기 생존을 원한다면 이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대 소비자들은 생존형 소비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로 수출에 의존하던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사업 초기부터 젊은층을 향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유·무료 회원제로 고객을 철저히 관리한 것도 그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후이충왕은 기업과 기업을 이어주는 ‘B2B ’ 전문 온라인 쇼핑몰 기업으로 ‘알리바바’에 이어 업계 2위 자리에 올라 있다.



 이봉걸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신세대 소비층 공략의 핵심 키워드로 ‘3고(高)’를 제시한다. 그는 “기존 중장년 소비층이 체면소비, 관시(關系)소비, 실속소비 성향을 보였던 데 비해 신세대는 개성과 ‘특별함’을 중시한다”며 “이제는 중국에서도 싸구려보다는 고가 제품이, 범용 제품보다는 고혁신성 제품이, 판매 후에도 관리를 해주는 고품질 서비스가 잘 팔리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한우덕·조현숙·조혜경·채승기 기자, 서욱태 한국무역협회 중국팀장, 조영삼 산업연구원(KIET)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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