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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4년 만의 컴백…"독기 다 빼고 돌아왔어요"

온라인 중앙일보 2014.01.02 08:19




















남자 연예인에게 군대는 자칫 한 발만 잘못 짚어도 지옥으로 통하는 낭떠러지가 도처에 존재하는 곳이다. 군에 있으면서도 배우 김태희와 열애, 군복무 규정 위반 논란 등으로 지난 한해 연예계 이슈를 점령했던 가수 비(32ㆍ정지훈)가 6일 4년만의 정규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로 컴백한다. 그는 앨범 발표에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 청담CGV 프라이븟 시네마에서 신곡 뮤직비디오 시사회 겸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비는 이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행사를 혼자 진행하고, 뮤직비디오와 곡 설명을 하고, 인터뷰를 했다. 2시간이 넘게 이어진 만남에서 그는 “거품을 다 빼고 담백하게 하고 싶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단순히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옛날엔 독을 품고 ‘기다려, 내가 왔어!’라는 기분으로 노래했어요. 그런데 그 독기를 다 뺐어요. 전처럼 열심히 이 악물고 살기 보다는 여유롭게 즐기며 사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이날 행사에서 ’30 sexy(써티 섹시)’의 뮤직비디오와 ‘라 송(La Song)’ 티저 영상, ‘사랑해’와 ‘마릴린 먼로’ 음원을 먼저 감상했다. 비는 ‘30섹시’에선 수트를 차려입고 남성용 하이힐을 신은 채 제자리에서 스텝을 밟으며 절제된 춤사위를 보여줬다. 그는 “예전엔 100% 힘을 주고 춤췄다면 이번엔 60% 밑으로 낮췄다. 예전엔 선과 테크닉이었다면 지금은 그루브와 솔(soul)이다.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나를 버리고 내가 못하는 걸 계속 했어요. 미국에 가서 재즈도 배우고 솔ㆍ펑키도 처음부터 다시 배웠어요. 힘 있게 추는 모든 동작은 다 뺐어요.”



티저 영상일 뿐이지만 ‘라 송’은 더 흥미로웠다. 최고의 댄서 비가 사람들과 엉켜 ‘관광버스 춤’을 추는 장면이라니. 그는 “’30 섹시’가 고급스런 ‘비’라면 ‘라 송’은 일탈하고 놀 줄 아는, 싼티나는 비”라고 설명했다.



“제 딴엔 ’30 섹시’도 많이 내려놓고 만든 건데, 주변 분들은 ‘라 송’을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이젠 비 같지 않은 비, 밝고 약간 사이코틱한 걸 보고 싶어하나 봐요.”



마냥 멋진 모습만 보여주기엔 풍파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군 복무 당시 김태희와 데이트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에서 군복을 입고 모자는 쓰지 않았던 것이 복무규율 위반 논란으로 확산돼 7일 근신 처분을 받았다. 가수 세븐과 상추 등 몇몇 연예 병사가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건에도 거론됐지만 비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7월 만기 전역했다. 하지만 전역 후 ‘군 복무 규정 위반’에 대한 시민 고발장이 접수돼 또다시 조사를 받아야 했다.



“연예인 중 군ㆍ경찰ㆍ검찰의 조사를 다 받은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거예요. 결국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죠. 휴가가 100일이 넘었다는 것도 오해예요. 모든 병사에게 주어지는 34일 휴가에 사격을 잘 해서 두 번 포상 휴가 나간 것을 더하면 정확히 59일입니다. 모자 벗은 건 잘못했고요.”

그는 케이블 채널 엠넷에서 ‘레인 이펙트’라는 앨범과 동명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중이다.



“수많은 구설 중에 사실이 아닌 것도 있었고, 거짓으로 포장된 것도 있었어요. 결정적인 건 제 자신이 진정성 있게 행동을 안 한 적은 없었다는 거예요. 나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짜 제 모습, 좋은 작품과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 생각해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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