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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남관계 개선" 신년사 왜

중앙일보 2014.01.02 02:30 종합 2면 지면보기
신년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 [사진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전 8시59분부터 27분 동안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북남 사이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의 조국통일운동에서 새로운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면서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됐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은 더 이상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남한)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핵 문제와 북한과의 교류를 금지시킨 5·24조치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으로, 대남 대화 제의의 성격이 있다.


"남조선 나와야" 대화 제의 성격
박 대통령 연말 기고문에 첫 반응
'장성택 처형' 관심 돌리기 가능성

 김정은은 지난해엔 로켓 발사에 대한 자신감을 부각하며 강성대국을 강조했었다. 또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 사이의 대결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2월에 3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개성공단을 폐쇄시키는 등 연이은 대남 강경책으로 긴장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올 신년사에선 ▶상호 비방 중단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연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한 기고문에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가자”고 밝힌 이후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2년차를 맞아 남북관계를 풀어보겠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고유환 동국대 교수)라거나 “3년차를 맞아 내부 안정화를 바탕으로 남북관계와 대외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고 관측했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했지만 비난도 계속하고 있어 향후 태도 변화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 유화조치일 수 있다는 뜻이다.



 김정은은 이날 신년사에서 과거보다 수위는 낮았지만 대남 비방과 위협성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북남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것은 사대매국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국방공업부문에서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 정밀화된 현대적 장비들을 더 많이 만들어 자위적 국방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엄청난 핵재난을 가져오게 되고 미국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또 장성택 처형에 대해 “종파오물 제거로 우리(북)의 일심단결이 백배로 강화됐다”고 평가하며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혀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한 사상교육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경제회복과 주민 생활 향상도 강조했다. 김정은은 “농업을 주 타격 방향으로 삼아 농사에 모든 힘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산과 어업과 양식 등 의 대책을 주문, 지난해에 이어 먹는 문제 해결을 중요 과제로 부각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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