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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행정' 한목소리 … 장관들의 신년사 키워드

중앙일보 2014.01.02 00:01 종합 24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현오석 부총리,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장관 신년사는 장관 명의로 발표하지만 장관이 직접 쓰지는 않는다. 보통은 해당 부처 전체를 총괄하는 부서에서 장관의 뜻과 정책 의지를 담아 작성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장관 신년사에는 조직의 힘과 색깔도 묻어난다. 장관들의 신년사에서 눈에 띄는 표현을 모아봤다.

현오석 부총리 - 근심 먼저, 즐길 일은 나중에 '선우후락(先憂後樂)'자세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달리는 말에 채찍 더한다 청마해'주마가편(走馬加鞭)'
황교안 법무부 장관 - 『레미제라블』 은촛대처럼 희망과 가능성 열도록 노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 비정상, 정상으로 바로잡고 고칠 건 과감하게 고칠 것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한다’는 뜻의 ‘주마가편(走馬加鞭)’.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의 다짐이다.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은 박근혜정부 장관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사자성어일 것이다. 말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청마. 집권 2년차를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각오를 담았다.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현오석 부총리는 신년사에서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자세를 밝혔다.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 현 부총리는 “경기지표뿐 아니라 국민의 체감경기도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체감’에 방점을 찍었다. ‘체감’은 장관들이 신년사를 통해 가장 많이 밝힌 단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복지 정책의 혜택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체감’ 복지를 강조했다. “현장복지를 강화하면서 복지 재정 누수현상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것. 문 장관은 혜택 축소 논란을 빚었던 기초연금제도는 올해 7월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젊은층의 부담을 의식한 듯 ‘세대를 잇는 기초연금제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승풍파랑(乘風破浪)’이라는 사자성어를 화두로 꺼냈다.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친다’는 의미로 윤 장관은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난관을 극복하고 진취적으로 나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서발 KTX’ 설립을 계기로 “공공기관 개혁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했다. 서 장관도 ‘체감’이라는 단어를 잊지 않았다. 지난해 줄줄이 발표된 각종 부동산 정책들을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소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미리엘 주교의 은촛대가 상징하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소중한 일”이라며 “범죄자들이 재범의 악순환을 끊고,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서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은 부지런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과 제도가 이미 잘 마련되었는데,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알게 모르게 비정상적으로 운용되어 온 모든 것들을 바로잡고, 관성에 끌려가는 대신 고칠 건 과감하게 고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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