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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참배에 즉각 반응

중앙일보 2013.12.27 01:55 종합 4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 신사참배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중국 정부는 곧바로 반응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신속한 대응이다.


미국 "실망" 중국 "강력한 불만"
"한·중·일 관계 더욱 나빠져 미·일 관계도 손상 입을 것"

 중국은 강력한 항의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고, 미국은 실망을 표하면서 이번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미국은 26일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 정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실망했다(disappointed)”며 “미 정부는 일본과 이웃국들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지만 일본 정부가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베 총리가 표했던 과거사에 대한 유감과 평화에 대한 다짐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주중 일본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 지도자가 중국과 아시아의 전쟁 피해국 인민의 감정을 잔인하게 짓밟고 역사적인 정의와 인간 양심에 공공연한 도전을 한 데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며 일본 측에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일본 지도자가 중국과 아시아 전쟁 피해국 인민들의 감정을 난폭하게 유린하고 공연히 역사 정의와 인류 양심의 길에 도전한 것에 강력히 분개한다”고 밝혔다. 류옌둥(劉延東) 중국 과학기술·교육·문화 담당 부총리는 이날 오후 예정된 일본 정계 관계자들과의 접견을 취소했다.



 양국 언론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CNN 등 미 주요 언론들은 “향후 일본과 한·중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은 물론 미·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쿄에 있는 소피아대의 나가노 고이치 교수를 인용해 “일본과 한·중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며 “미국이 그동안 일본 정부에 아시아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압박해온 만큼 미·일 관계에도 손상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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