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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위원장 "민노총 본부 재진입 … 오늘 총파업 명령"

중앙일보 2013.12.27 01:41 종합 12면 지면보기
철도노조가 김명환 위원장의 민주노총 본부 재진입 사실을 밝힌 26일 오후 민주노총 본부가 입주해 있는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앞에서 경찰이 수배 전단을 들고 건물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의 대대적인 진입 작전에도 체포하지 못했던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 입주한 민주노총 본부에 다시 나타났다.


철도파업 19일째
이성한 경찰청장은 체포에 조급증
감찰 부서 동원 13개 수사팀 압박
통진당 오병윤 대표?이상규 의원
본부 들어가 김 위원장과 면담

 철도노조는 26일 오후 “지난 22일 민주노총 건물을 빠져나갔던 김 위원장이 본부로 들어왔다”며 “27일 오전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화 연결을 통해 “민영화 중단을 위한 총파업 투쟁 명령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와 이상규 의원은 민주노총 본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면담을 나눴다.



  오 대표는 “김 위원장이 현오섭 경제부총리의 담화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행동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철도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대화를 원한다. 정치권과 국회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다시 나타난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가 줄곧 경향신문사 건물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진입작전 실패에도 불구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 9명에 대한 검거를 채근하고 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25일부터 27일까지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 전담팀의 수사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노조 검거 전담팀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등 13곳에 나눠져 있다. 감찰 조사관들은 전담팀에 수사 진척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감찰관실이 직접 방문 점검을 하게 된 배경에는 이성한 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26일 전국 경찰지휘관회의에서도 “체포영장 발부자를 조기 검거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은 지도부 검거에 실패한 이후 초조한 모습이다. 이 청장은 수배자 검거 시 1계급 특진을 약속했다. 전담팀은 서울청 전체로 확대됐다. 광역수사대 2개 팀 가운데 10개 반을 투입하고 검거 대상자 한 명당 5~6명이 달라붙었다. 특진이란 ‘당근’에 이어 방문 점검이라는 ‘채찍’까지 꺼내들며 성과를 독촉하고 있는 것이다.



  검거 전담팀의 한 경찰관은 “가뜩이나 특진 경쟁으로 전담팀 간 첩보 공유가 뜸해졌는데 감찰을 하니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경찰 일각에서는 “성급하게 체포영장을 집행한 측면이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진입이 실패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론 부담을 느끼는 건 철도노조 쪽이었다. 이런 내용은 본지가 파악한 철도노조 동향에 관한 경찰 내부 문건에서 드러난다.



지난 14일 ‘철도 민영화 반대 범국민 대회’를 앞두고 경찰이 파악한 철도노조의 내부 동향에 따르면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으로 준법 집회를 하자는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로선 민주노총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집행을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의 협상이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민주노총은 철도파업 20일째인 28일 대대적인 총파업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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